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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항공기 새「과학레저」각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인간의 날고 싶다는 욕망을 가을하늘에 띄워 보는 모형항공기대회가 10월 들어 잇따라 열리게 된다.
한국과학진흥재단이 주최하는 제7회 전국학생모형항공기 공작경진대회가 10월14일 서울 여의도중학과 인근 한강고수부지에서 열리며 10월21일에는 공군본부가 주최하는 제12회 공군참모총장 배 모형항공기대회가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다.
두 대회를 계기로 모형항공기의 종류와 국내현황 등에 대해 알아본다.
모형항공기는 실물항공기를 축소시킨 것으로 글라이더·고무동력기·유선조종기·무선조종기 등 크게 4종류로 나눈다.
글라이더는 고정날개를 가진 비행기를 조종사가 끄는 30여m의 견인 줄로 당겨 일정한 고도까지 오르게 한 후 줄을 비행기로부터 이탈시켜 자유 비행토록 하는 것으로 체공시간은 1∼2분 정도이나 상승기류를 타게 되면 무한비행의 기록도 나올 수 있다.
고무동력기는 여러 가닥의 고무줄을 감아 고무가 풀어지는 힘으로 프로펠러를 돌려 그 추진력으로 날게 하는 것으로 체공시간은 2∼3분 정도.
유선조종기는 U자 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두 가닥의 조종 줄을 이용, 날개를 움직여 큰 원을 그리며 비행기를 조종하게 된다.
공중회전·배면비행·급상승·급 하강·8자 비행 등 비행조종기술을 겨루는 곡예비행, 프로펠러를 이용해 상대편비행기의 꼬리표를 잘라 내는 전투비행, 70회전 정도의 회전에 소요되는 시간으로 겨루는 경주비행 등의 시합종목이 있다.
무선조종기는 지상에서 무선조종장치를 이용, 전파를 통해 공중에 떠 있는 항공기의 날개를 움직여 자세·방향·고도 등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조종하는 것.
최근 전자공학·항공공학기술의 발전과 레저인구의 확산으로 이들 유·무선조종기 애호가가 늘고 있다. 특히 무선조종기는 시속 2백km정도의 속도감까지 즐길 수 있는 고급레저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진흥재단 이세용 정책연구실장은 『청소년들에게 항공과학분야에 대한 관심과 자질을 높여 주며 직접 만들고 날리면서 그 원리를 터득케 하는 이론과 실기를 강한 과학교육의 하나』라고 말했다.
모형항공기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백원기씨(41·서울압구정동)는『고도의 전자장비가 동원되는 모형항공기는 실물 축소형의 비행기를 스스로 조립하고 조종하며 성취감과 스릴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고급과학레저』라면서『비행기의 4대 기본구조인 동체·주 날개·수평 꼬리날개·수직꼬리날개를 균형 있게 제작하는 가운데 비행기가 나는 힘의 균형을 살필 수 있고 항공과학의 기초에 대한 안목과 흥미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주로 국민학생과 중학교저학년이 많이 찾는 글라이더와 고무동력기의 제품 키트는 1천5백∼5천 원 정도며 유선조종기는 대체로 10만∼20만원 선, 무선조종기는 초급자용이 30만∼40만원, 중급 자 용이 50만∼60만원선.
현재 국내의 전문동호인은 3천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동호인 클립은 과학 교구 상을 중심으로 20여 개가 있으며 삼성전자·대한항공·현대정공 등 직장단위의 클럽도 활약중이다.
유·무선조종기의 경우 주변에 건물 등 장애물이 없는 전용비행장이 필요한데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서울 광나루와 난지도(헬기용)·대전·대구에 하나씩 있다.
글라이더나 고무동력기는 초보자라도 3∼4시간이면 조립할 수 있으며 유·무선조종기는 숙달된 사람도 2∼3일이 소요되는데 4∼5회 정도의 교육을 받으면 초보자도 혼자서 유·무선조종을 할 수 있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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