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날고 싶다는 욕망을 가을하늘에 띄워 보는 모형항공기대회가 10월 들어 잇따라 열리게 된다.
한국과학진흥재단이 주최하는 제7회 전국학생모형항공기 공작경진대회가 10월14일 서울 여의도중학과 인근 한강고수부지에서 열리며 10월21일에는 공군본부가 주최하는 제12회 공군참모총장 배 모형항공기대회가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다.
두 대회를 계기로 모형항공기의 종류와 국내현황 등에 대해 알아본다.
모형항공기는 실물항공기를 축소시킨 것으로 글라이더·고무동력기·유선조종기·무선조종기 등 크게 4종류로 나눈다.
글라이더는 고정날개를 가진 비행기를 조종사가 끄는 30여m의 견인 줄로 당겨 일정한 고도까지 오르게 한 후 줄을 비행기로부터 이탈시켜 자유 비행토록 하는 것으로 체공시간은 1∼2분 정도이나 상승기류를 타게 되면 무한비행의 기록도 나올 수 있다.
고무동력기는 여러 가닥의 고무줄을 감아 고무가 풀어지는 힘으로 프로펠러를 돌려 그 추진력으로 날게 하는 것으로 체공시간은 2∼3분 정도.
유선조종기는 U자 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두 가닥의 조종 줄을 이용, 날개를 움직여 큰 원을 그리며 비행기를 조종하게 된다.
공중회전·배면비행·급상승·급 하강·8자 비행 등 비행조종기술을 겨루는 곡예비행, 프로펠러를 이용해 상대편비행기의 꼬리표를 잘라 내는 전투비행, 70회전 정도의 회전에 소요되는 시간으로 겨루는 경주비행 등의 시합종목이 있다.
무선조종기는 지상에서 무선조종장치를 이용, 전파를 통해 공중에 떠 있는 항공기의 날개를 움직여 자세·방향·고도 등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조종하는 것.
최근 전자공학·항공공학기술의 발전과 레저인구의 확산으로 이들 유·무선조종기 애호가가 늘고 있다. 특히 무선조종기는 시속 2백km정도의 속도감까지 즐길 수 있는 고급레저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진흥재단 이세용 정책연구실장은 『청소년들에게 항공과학분야에 대한 관심과 자질을 높여 주며 직접 만들고 날리면서 그 원리를 터득케 하는 이론과 실기를 강한 과학교육의 하나』라고 말했다.
모형항공기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백원기씨(41·서울압구정동)는『고도의 전자장비가 동원되는 모형항공기는 실물 축소형의 비행기를 스스로 조립하고 조종하며 성취감과 스릴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고급과학레저』라면서『비행기의 4대 기본구조인 동체·주 날개·수평 꼬리날개·수직꼬리날개를 균형 있게 제작하는 가운데 비행기가 나는 힘의 균형을 살필 수 있고 항공과학의 기초에 대한 안목과 흥미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주로 국민학생과 중학교저학년이 많이 찾는 글라이더와 고무동력기의 제품 키트는 1천5백∼5천 원 정도며 유선조종기는 대체로 10만∼20만원 선, 무선조종기는 초급자용이 30만∼40만원, 중급 자 용이 50만∼60만원선.
현재 국내의 전문동호인은 3천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동호인 클립은 과학 교구 상을 중심으로 20여 개가 있으며 삼성전자·대한항공·현대정공 등 직장단위의 클럽도 활약중이다.
유·무선조종기의 경우 주변에 건물 등 장애물이 없는 전용비행장이 필요한데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서울 광나루와 난지도(헬기용)·대전·대구에 하나씩 있다.
글라이더나 고무동력기는 초보자라도 3∼4시간이면 조립할 수 있으며 유·무선조종기는 숙달된 사람도 2∼3일이 소요되는데 4∼5회 정도의 교육을 받으면 초보자도 혼자서 유·무선조종을 할 수 있다. <신종오 기자>신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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