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총리 회담… 각국언론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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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반도해빙」큰길 열었다”/미국/성과 어려우나 만남에 의미/북한/대표 서울도착 상세히 보도/관계개선 새장열어/일본/상호체제 인정계기/프랑스
세계의 이목이 서울로 쏠리고 있다. 분단 45년만에 처음으로 열린 남북한 총리회담에 세계의 주요언론들은 일제히 외신면 머리기사로 서울회담을 다루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이번 서울회담에 대한 세계언론의 반응.
▷미국◁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등 주요 일간지들은 4일 남북총리회담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이번 회담이 분단이후 처음 열리는 남북간 고위급회담이나 남북의 입장차이로 회담결과는 기대할 것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날 북한대표단의 서울방문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비록 손에 잡히는 성과가 없더라도 남북이 대화의 통로를 열었다는 점에서 상징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지금까지 한국정부를 인정치 않았던 북한이 이번을 계기로 한국정부를 사실상 인정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워싱턴=문창극특파원>
이번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총리회담은 개최 자체가 성공이지만 뚜렷한 결과는 기대되지 않는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태우대통령의 대중ㆍ소 관계개선정책과 예산문제로 인한 미국의 주한미군 10% 감축결정등이 남북총리회담의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보도했다.<뉴욕=박준영특파원>
▷일본◁
남북총리회담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4일 이 사실을 주요뉴스로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아사히(조일) 등 주요신문들은 이날 남북총리회담에 참석하는 북한측 일행의 서울도착장면과 연도 시민들의 표정을 사진과 함께 크게 보도했다.<동경=방인철특파원>
▷프랑스◁
르몽드ㆍ리베라시옹등 주요 일간지들과 TFI등 텔리비전은 이날 특파원의 판문점발 기사로 이번회담은 분단이후 남북한의 최고위급 정부당국자가 만나는 첫번째 회담으로 사실상 상호체제인정을 의미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르몽드지는 「한국의 해빙」이라는 제하의 1면 사설을 싣고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새로운 세력균형을 이룩할 수 있는 매우 상징적이고 획기적인 사태진전이라고 평가했다.<파리=배명복특파원>
▷북한◁
중앙텔리비전 방송은 서울에서 개최되는 남북총리회담 소식을 4일밤 9시 「정규보도」 시간에 처음으로 약 10분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보통때보다 약 8분늦게 시작한 정규뉴스 프로에서 북한 김일성 주석의 동정을 2분정도 머리기사로 보도한후 곧바로 남북총리회담에 참석하는 북측대표단의 출발광경과 서울도착 광경을 중계했다.
이 방송은 북측대표단이 이날 오전 시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개성시를 출발,판문점으로 향하는 모습과 판문점을 통과한뒤 「자유의 다리」를 거쳐 이날 낮 12시쯤 서울의 강남지역으로 들어서는 광경을 모두 보도했다.<평양=이찬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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