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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아리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일본 유흥가에서 내일을 기약 않고 살아가는 한국인 접대부들의 실상을 리얼하게 그린 영화『동경 아리랑』이 완성돼 곧 개봉된다.
손창호씨가 일본영화학교에 유학 중 현지에서 목격한 사실들을 토대로 각본·감독·주연을 격해 만들었다.
무작정 동경 유흥가에 뛰어들었다가 바라던 돈은 벌지도 못한 채 심신이 함께 망가져 가는 한국 처녀들의 이야기를 사실 그대로 그러냈다.
영주권을 얻어 작부 생활을 계속키 위한 위장결혼, 히로뽕 중독, 일본으로의 맹목적인 도피성 유학 등의 실태를 충격적으로 보여준다.
일본인에게 제물에 꺾여 농락 당하는 한국처녀들의 행태를 이대로 그냥 둘 수는 없다는 고발 성격을 띤 영화다.
지나친 정사신은 보기에 언짢다.
우연희양이 일본인의 계략에 말려 심신을 버리는 역을 맡았고 손창호와 함께 MBC에서 활동한 김동현·유인촌·박규채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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