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여자농구 아주 정상 "우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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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이 제11회 아시아 청소년 농구 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우승,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은 1일 일본 나고야에서 벌어진 여자부 결승에서 홈팀 일본을 맞아 78-78타이를 이룬 경기종료 4초전 전주원이 일본 수비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80-78 2점차로 신승, 지난 80년 제6회 방콕대회 우승 이후 10년만에 패권을 탈환하는 감격을 누렸다.
여자 청소년 팀의 우승은 유영주(SKC) 전주원(선일여고)등 걸출한 예비스타들의 맹활약에 힘입은 개가다. 이들은 이번 대회 총6게임(예선 4게임 포함)에서 매게임 평균 30점대의 높은 득점력을 과시하며 한국의 전승 우승에 쌍두마차로 활약, 각광을 받았다.
올 봄 인성여고를 졸업, SKC에 억대의 스카우트비를 받고 입단한 유영주는 다부진 체격(1m79㎝·72㎏)을 가진 천부적으로 농구센스가 뛰어난 골게터. 3점슛 등 외곽 슛과 골밑 슛 등 내·외곽 슛이 발군인데다 리바운드와 몸싸움에도 능한 올 라운드 플레이어로 최경희(삼성생명)를 이을 한국여자농구의 호프로 기대를 모아왔다.
올 봄엔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나 발목부상으로 한달 만에 제외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유의 활약상을 눈여겨본 농구협회 강화위원회 위원들은 북경아시안게임 개막을 천일 남짓 앞두고 유의 대표팀 재기용을 적극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과 결승에서 맞붙을게 확실시되는 중국과의 경기에 대비,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체력은 물론 슛이 뛰어난 유의 기용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 지난주 농구협회이사회에서도 유의 재기용을 거론한 바 있으나 팀웍 부조를 우려한 정주현 감독이 난색을 표해 무산된바 있다.
또 전주원은 파격적인 몸값(1억5천만원 추정)을 받고 내년 봄 졸업과 함께 현대증권에 입단할 예정.
키 1m76㎝로 어느 위치에서 건 슛을 쏴대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로 상대수비를 따돌리는 드리블이 절묘한 테크니션.
예선 및 결승에서 일본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값진 승리를 거푸 올린 것도 전의 이같은 재치 있는 게임리드에 힘입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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