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단층 촬영에 사용 혈관 조형제 부작용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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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컴퓨터 단층 촬영(CT)·자기공명진단(MRI)등 각종 질병 진단시 자주 사용되는 일부혈관 촬영제 선택에 문제가 있어 부작용은 물론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러졌다.
흔히 접하는 조영제는 흰색의 액체로 몸에 들어가면 X레이 등의 투과를 방해함으로써 주위 조직과 대비돼 뚜렷한 상을 제공한다.
조영제는 위장촬영 등에 사용되는 바륨계통과 혈관촬영에 사용되는 요드 계통으로 크게 나뉜다.
문제가 되는 조영제는 요드 계통으로 이는 다시 수용성과 불용성으로 분류된다.
이중 수용성 조영제가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들 요드 계통 수용성 조영제는 동맥경화·혈관폐색·심장병·요로 검사시 등에 혈관을 통해 주입된다.
조영제에 의한 가장 일반적인 부작용은 알레르기 등의 과민 반응이고 기타 급성신부전증·심장마비·세포괴사·중추 신경 이상 등도 뒤따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영제의 부작용과 관련된 국내통계는 없지만 미국의 경우 사망은 10만 명당 6명 꼴, 부작용은 5%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경희의료원 성동욱 박사(진단방사선과)는『국내에서도 간혹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있다』며『무엇보다 큰 문제는「이온성」조영제의 사용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요드계통 수용성 조영제라도「비이온성」이 이온성보다 부작용이 훨씬 적다는 것이 성 박사의 설명.
한국 쉐링의 김용환 마키팅부 차장은『미국·유럽·일본의 경우 90%가까이 비 이온성을 쓰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그러나 국내의 경우 이온성이 훨씬 많이 사용되는 실정』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가격에 있어 비이온성이 이온성보다 최소3∼4배 이상 비싸기 때문이라는 것.
더구나 CT검사가 고가인데 반해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이온성 조영제를 많이 쓸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조영제에 의한 부작용사고를 줄이려면 비 이온성의 조영제사용이 일반화돼야 하며 특정부문의 CT촬영에 의료보험의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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