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지게효자, 중국 대륙 '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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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지게 효자와 아버지를 중국 현지 언론들이 촬영하고 있다.

금강산 지게효자 중국 여행 사진. 현지 언론들의 취재 장면이 담겨 있다.

금강산 지게효자 중국 취푸 여행 당시 사진.

'금강산 지게효자' 이군익(41)씨의 사연이 국경 넘어 중국 전역에 보도됐다.

이씨의 효행은 지난 8월 조인스닷컴을 통해 소개됐다. 이 씨 가족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취푸 여행을 다녀왔다. 인터넷으로 이 씨 소식을 접한 취푸 한실호텔 사장 권혁범(47)씨가 이 씨 가족을 초대했다. 취푸는 효를 인륜의 근본으로 가르친 공자가 잠든 곳이다. 92세 아버지를 지게에 업고 금강산에 다녀온 한국 효자가 왔다는 소식에 산둥위성TV, 지루 텔레비전, 지루일보 등 현지 언론들이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들은 "효가 사라진 중국에 경종을 울리는 일"이라며 이 씨의 사연을 자세히 전했다. 특히 중국 전역에 방송되는 산둥TV는 20일 저녁 주요 뉴스로 이 씨 소식을 다루고 22일까지 수 차례 방송했다.

유학자 교육기관인 공학관(孔學館)과 취푸사범대학 유학생부 관계자, 쉐리민 취푸시인협회장 등도 이 씨와 만나고 싶다며 이른 아침부터 숙소로 찾아왔다. 궈위 취푸시인협회 부회장은 직접 만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며 휴대 전화로 이 씨의 효행을 기린 7언시를 적어 보내기도 했다. 언론의 집중 조명에 이 씨 가족은 중국에서도 스타가 됐다.

중국인들은 공묘 관광길에 오른 이 씨 가족에게 다가와 "뉴스에서 봤다"며 "사인 해달라", "기념 사진을 찍자"고 청했다. 태산에 간 날에는 "한국의 효자가 저기 있다"며 앞다퉈 인사를 건넸다.

이 씨 가족을 초대한 권혁범 씨는 "한국의 효자가 유학의 본고장인 중국 대륙을 울렸다"며 "13억 중국인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게효자 이군익 씨는 앞서 10월 10일 자신의 직장 농협 인천 여신관리단에서 효행을 기린 표창장을 받았다. 인천에 거주하는 그는 나흘 뒤인 14일 인천 시민의 날에 '자랑스러운 인천시민상'을 수상했다.

박연미 기자

▶ 궈위 취푸시인협회 부회장이 효자 이군익 씨에게 보낸 7언시

軍翼孝行感世人(군익선생의 효행에 세상사람 감동하고)
赫範義擧淸亦眞(혁범선생의 초청하는 뜻 또한 참된 마음이로다)
孔子故里傳佳話(공자의 옛 고향에 아름다운 이야기 전하니)
中國韓國同此心(중국과 한국 두 나라에 효심은 모두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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