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층 '동업 전성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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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사이에 동업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여름 웨스턴길에 오픈한 가구점이 30대 초반의 한인 3명이 공동투자한 경우. 이 가구점은 공동투자자가 각각 운영 및 회계 구매 등을 담당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 가구점의 관계자는 "초기 창업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3명이 각각 일정액의 돈을 부담키로 하고 동업키로 했다"며 "여러명이 운영을 하다보니 직원을 덜 사용해도 돼 인건비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각각 자신있는 분야를 맡다 보니 비교적 빨리 시스템을 안정화시킬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혼자 결정을 내리다보면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같이 의논하다보니 실수를 거의 하지 않게 된다"고 동업의 장점을 설명했다.

최근 영업을 시작한 무역업체도 3명의 20대 한인이 공동창업했다. 각각 무역업체와 건강제품 판매업체에서 일하던 한인들이 힘을 모은 것. 이들 역시 한명은 무역 업무에 매달리고 나머지 두명은 영업 및 판매관리를 담당하면서 부푼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밖에 8가길에 오픈한 구이집도 3명의 20 ̄30대 한인들이 동업 형식으로 힘을 모았으며 올림픽가의 건강제품 판매점 6가의 구이집 윌셔가의 분식집 등 최근 오픈한 대부분의 한인 비즈니스가 동업 형태를 띄고 있다는 것이 비즈니스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젊은 층에 동업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도 동업을 부추기고 있다. 높은 경쟁으로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층이 혼자힘으로 성공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동업에 대한 바뀌고 있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투명하고 공정하게만 운영되면 동업만큼 좋은 사업 형태도 없다는 것이 젊은 세대의 생각이다.

T&C 비즈니스 컨설팅의 폴 이 컨설턴트는 "전체적으로 비즈니스 창업 비용이 너무 올라 자금여력이 부족한 젊은 층이 개인적으로 창업하기는 쉽지 않다"며 "한인 1세들은 모든 것을 직접 해야 해 동업이 쉽지 않았지만 젊은 층은 역할 분담에 대한 인식이 잘 돼 있어 동업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중앙일보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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