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비긴 서울 아차차 대구에 이긴 울산 으랏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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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 프로축구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네 번째 팀은 다음달 5일 K-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지게 됐다. 남은 팀은 FC 서울과 울산 현대, 그리고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전남 드래곤즈다. 서울은 29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골을 주고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반면 대구 FC와 비겨도 시즌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울산 현대는 전반 32분 수비수 박동혁의 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부산전을 이기면 플레이오프행을 사실상 결정지을 수 있었던 서울은 전.후기 통합 승점 36점을 기록해 35점을 얻은 울산에 1점 차로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됐다. 서울은 11월 5일 홈에서 부담스러운 상대 경남 FC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서울이 경남에 비기거나 지고 울산이 포항 스틸러스를 잡으면 플레이오프 막차의 주인공은 울산이 된다.

전남도 인천 유나이티드를 2-0으로 누르고 대전 시티즌과의 마지막 홈경기를 기다리게 됐다. 서울과 울산이 나란히 지고, 전남이 대전을 큰 스코어 차로 이기면 전남도 가을 잔치에 초대받을 수 있다.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로 관심을 모은 포항 경기에서는 포항이 수원 삼성을 2-0으로 눌렀다. 수원은 프로축구 사상 최다인 1000명의 원정 응원단이 내려가 기세를 올렸고, 포항도 시민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홍보 전략으로 1만5117명을 경기장에 모아 맞불을 지폈다. 포항 승리의 견인차는 34세의 노장 미드필더 김기동이었다. 김기동은 전반 26분 황재원의 첫 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10분에는 오범석의 골을 배달했다. 4월 5일 불의의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라이언 킹' 이동국은 후반 23분 프론티니와 교체돼 7개월 만에 팬들을 다시 만났다. 두 팀은 11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3년 만의 토종 득점왕을 노리는 우성용(성남)은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한 골을 넣어 K-리그 사상 다섯 번째로 개인 통산 100호 골을 달성했다. 우성용은 시즌 15골로 2위 뽀뽀(부산.13골)와 2골 차를 유지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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