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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류 복고풍이 앞장서 선보인다|패션과 가격동향을 알아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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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8면

가을을 손짓하는 의류들이 쇼윈도를 풍성하게 장식해주고 있다.
8월 중순을 전후해 막바지 여름 의류 할인에 돌입했던 기성복 업체들은 8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내셔널 브랜드를 선두로 가을 상품들을 백화점 등 유통기관에 내놓고 있다.
올 가을의류 패션의 주류는 2년 전부터 일기 시작한 복고풍이 여전히 이어지면서 자연환경의 이미지들이 더해질 것이라는 게 디자이너들의 공통된 견해. 근래 들어 소비자들의 취향이 유행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보이는데 발맞춰 패션 경향도 고전풍을 비롯, 시골·도시·장식풍 등 여러 갈래로 세분화되고 있다.
한편 올 가을 옷값은 지난해와 같거나 다소 낮은 수준. 이는 옷값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원인의 하나라고 보고 있는 정부가 물가억제책으로 내셔널 브랜드들에 의류가격 동결 내지 보다 값싼 상품개발을 종용하고 있고, 해외경쟁력의 저하로 수출이 부진해진 업체들이 내수시장에 뛰어들면서 박리다매식의 중저가 의류개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

<여성복>
디자이너 노라노 씨는『어깨선을 강조해 남성에 대항하는 듯한 스타일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여성 특유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을 자연스럽게 강조하는 족으로 실루에트가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너무 헐렁하거나 꼭 끼지 않는 부드럽고 유연한 형태로 어깨선을 작게 표현하고 허리를 감싸주어 몸의 곡선을 무리 없이 살려내는 방향으로 실루에트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
수트는 8분의7 길이의 재킷이 이번 시즌의 중심. 펜슬 슬림(연필처럼 가늘어 보이는 형태)혹은 여유 있는 짧은 스커트와 곁들어 입는 것이 많다. 특히 올 여름 패션계를 휘몰아친 반바지의 유행은 가을에도 이어져 재킷과 함께 입는 스타일이 젊은 층의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커트는 짧은 길이, 플레어, 플리츠가 주류. 얇고 고급스러운 소재와 다소 거칠어 보이는 소재를 함께 이용한 원피스도 여름에 이어 가속될 전망이다.

<남성복>
남성복의 패션경향이 최근 들어 토틀 패션의 개념으로 바뀌어가면서 남성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올 가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디자인실에 따르면 정장 수트의 경우 부분적으로 어깨 부위가 다소 넓어지고 허리선이 좁아지는 역삼각형을 이루고있다는 것.
50년대 유행했던 더블 블레이저가 이번 가을 시즌에 새로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되며, 캐주얼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조끼류가 새로운 패션으로 제안돼 눈길을 끈다. 내셔널브랜드를 기준으로 모 혼방 정장은 17만5천∼21만5천원. 순모정장은 21만∼26만5천원선.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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