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소 출판사 편집위원장 오레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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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소련 내 최대 규모의 출판사로 러시아어 사회과학도서의 외국어문 출판을 전담하고 있는 프로그레스 출판사 편집위원장 보리스 바실리예비치 오레신씨 (51)가 한소간의 출판 문화 교류를 협의하기 위해 20일 서울에 왔다.
도서출판사상사 (대표 정지석)초청으로 내한한 그에게 페레스트로이카 이후의 소련 출판계의 동향 등을 알아보았다.
-한국에 온 목적은.
▲도서출판사상사와 프로그레스 발행 도서의 번역 출판 및 복제 (리프린트)이용권에 관한 계약을 마무리하고 한국 사회 과학 출판계를 돌아보려 한다. 한소간 출판 교류의 가능성과 그 방안도 모색하는 것이다.
-페레스트로이카 이후에 나타나고 있는 소련 출판계의 변화는.
▲소련 내에는 모두 1백12개의 출판사가 있는데 제도적으로 국가기관인 전소 출판 협회의 지원과 엄격한 규제를 동시에 받게 돼있다.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가 시행되기 시작한 3년 전부터 협회기능이 축소되면서 개별 출판사의 독립성이 점차 증대되는 추세에 있다. 실제로 프로그레스 출판사도 독립채산제에 가까운 운영 체제를 갖추게 됐으며 저작권도 자체관리 할만큼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다.
아마도 내년부터는 프로그레스가 협회 지원 없이도 독립적으로 출판을 행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소련의 출판 기술 수준은.
▲기획에서 한권의 책이 나오기까지의 제작기간이 평균 1년 반이나 걸리는 것이 소련 출판계의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에 비해 출판 공정이 많이 뒤떨어져 있음을 자인한다. 현재 컴퓨터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므로 곧 나아질 것이다. <정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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