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EC 12국 합동함대 파견 결정/후세인,미에 화전 양자택일 촉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쿠웨이트 영ㆍ미인 첫 체포 이송
【니코시아ㆍ워싱턴ㆍ아덴ㆍ파리ㆍ유엔본부 APㆍAFPㆍ로이터ㆍ연합=외신 종합】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을 사우디국경에 배치하고 미국인등 서방인을 인간방패로 사용할 것임을 선언,대미 강경자세를 보이는 한편 21일 이번 중동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할 것을 제의해 화전 양면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후세인대통령의 이같은 화전 양자 택일 요구에 대해 부시 미대통령이 이라크의 평화적 해결 선택 요구를 거부하고 종래의 강경자세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공동체(EC) 12개국은 합동기동함대의 페르시아만 파견을 결정,대이라크 군사적 압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관계기사3,4,5면>
후세인대통령은 21일 부시 미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중동위기의 평화적 해결방안모색과 이라크군과 다국적군의 충돌로 인한 전세계적 재앙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요르단의 암만을 방문중인 이라크의 아지즈외무장관도 21일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는 아랍지역과 페르시아만의 현 상황에 관한 모든 문제에 대해 미국과 대화ㆍ협상을 가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부시 미대통령은 『이라크의 이같은 주장은 「과거에도 들은 바 있는 소리」』라고 일축,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재요구했다.
이라크는 중동위기가 교착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점차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쿠웨이트에 남아있는 영국인 8명과 미국인 1명을 강제로 체포,다른 지역으로 이송함으로써 외국인을 체포하겠다는 후세인대통령의 위협이 처음으로 실행에 옮겨졌다.
영국의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지의 폴비버씨는 21일 이라크가 사정거리 5백㎞의 소련제 스커드B 미사일 36기를 사우디국경에 배치했다고 말하고,이는 이라크가 화학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라크는 또 이날 이란 점령지내 이라크군의 철수를 완료했는데 이란점령지 주둔 이라크군 30개 사단은 철수후 사우디아라비아 국경등 이라크 남부로 이동배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C 12개국이 합동기동함대의 페르시아만 파견결정을 한데이어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기갑정찰대대등 지상군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테랑대통령은 또 이라크가 억류한 프랑스인들을 「인질」이라고 규정,프랑스는 이라크를 상대로 한 「회피할 수 없는 전의」에 돌입했다고 선언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은 미국이 요구한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금수조치에 대한 유엔결의안의 집행권 부여 결의안을 논의했으나 즉각적인 결의안 채택을 유보,미국의 대안보리 교섭은 실패에 그쳤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