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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마침내 '철강자립'

중앙일보

입력

현대제철이 오랜 숙원사업이던 일관제철소 건설의 첫 삽을 떴다.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현대제철(33,800원 1,050 -3.0%)은 기존 전기로의 범용강재에, 고로에서 생산되는 고급강재를 더해 최적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현대제철은 27일 오전 11시 충청남도 당진군에서 연산 7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기공식를 가진 후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갔다.

이날 기공식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김성진 해양수산부장관, 이완구 충남도지사 등 정부 부처 및 지자체 관계자와 강신호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데이브 머레이 BHP빌리튼 사장, 호세 카를로스 마틴즈 CVRD 사장 등 국내외 인사,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당진 지역 주민 등 15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현대제철은 총 5조2400억원을 투자, 2011년까지 당진군 송산면 일대에 연산 350만톤 규모의 고로 2기를 각각 건설할 계획이다. 이 설비는 최대 생산시 연간 800만톤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올해 1호기 건설에 착공해 2010년 완공하고, 2호기는 2008년 공사에 들어가 2011년 준공키로 했다. 현대제철은 여기서 열연강판 550만톤과 후판 150만톤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노 대통령은 "현대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수입에 크게 의존하던 철강 반제품의 수급난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과의 효과적인 연계를 통해 기술혁신과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은 한국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조선, 전자, 자동차 등 국가기간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는 일관제철소를 성공적으로 건설해 세계적인 공장으로 육성하는 한편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현대제철의 조강생산능력은 1750만톤 규모로 확대돼 세계 10위권의 철강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고품질의 강판 생산을 통해 조선, 기계, 가전, 자동차 등 국가 핵심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조업이 정상화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 기반이 마련되면 2조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 500만톤 규모의 3호 고로를 건설해 오는 2015년까지 연산 1200만톤 체제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제철의 조강생산능력은 2250만톤 규모, 세계 6위의 철강업체로 급부상하게 된다.


→ 하늘에서 내려다 본 현대제철 당진공장

현대제철은 제철소 건설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자체적인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고급강판 제조기술의 조기 개발을 위해 철강연구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당진공장 A지구 8000여평의 부지에 철강연구소 건물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자동차그룹 차원에서 박사급 연구진 350여명을 이 연구소에 유치해 일관제철소 완공 이전부터 고급강판 제조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철소 건설에 필요한 투자비 5억2400억원의 조달 계획에 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투자비의 50%는 자체 자금으로, 나머지 50%는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에 앞서 호주 BHP빌리튼, 리오틴토, 브라질 CVRD, 캐나다 EVCC사 등 세계 주요 원료공급업체들과 철광석, 제철용 유연탄 등 제철원료 조달을 완료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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