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꿈나무] 뮤지컬을 만든 장애우 소녀와 친구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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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소녀, 가시나무에 별을 걸다
윤혜숙 엮음, 상상공방
208쪽, 9500원

책과 같은 이름의 뮤지컬을 만들어 지난해 청소년 연극제 대상을 받은 서울 대진여고 연극반 '일막 일장 첫구절'이 주인공이다. 뮤지컬은 연극을 하고 싶은 한 장애우 소녀가, 연극부에 들어와 또래 아이들과 생기는 갈등과 화해를 다룬 것으로 연극부 지도교사인 이정수 선생의 작품이다. 여기에 실제 뇌성장애우인 장수희 양이 주연을 맡아 함께 땀을 흘린 실화가 어우러져 있다.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전개되는 액자소설처럼, 진학 고민, 배역을 둘러싼 줄다리기 등 연극반 10대 여학생들의 생생한 모습과 연극 줄거리가 녹아들어 넌픽션의 감동과 이야기의 재미를 함께 준다. 예선에서 사소한 실수한 자기 때문에 최우수상을 타지 못할까봐 가슴 졸이는 현지,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뮤지컬 출연을 못한 아름이, 드러나지 않은 채 주인공 수희의 대사와 노래를 대신하는 수지 등 모든 연극부원이 빛난다. 여기에 한국 애니메이션 고등학교 친구들이 솜씨를 발휘한 만화, 공연 모습을 담은 CD가 곁들여져 10대를 위한 보석같은 책이 됐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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