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꿈나무] 깜짝이야 ! 곰이 막 튀어나오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곰 사냥을 떠나자
헬렌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시공주니어, 32쪽, 2만8000원, 3~7세

"곰 잡으러 간단다. 큰 곰 잡으러 간단다. 정말 날씨도 좋구나! 우린 하나도 안 무서워. 사각 서걱! 덤벙 텀벙! 처벅 철벅! 바스락 부시럭!"

1994년 출간된 같은 이름의 인기 그림책을 팝업북으로 만든 것이다. 경쾌한 템포의 대사와 실감 나는 의성어 등에 입체 그림이 더해져 한층 더 흥미진진해졌다.

풀밭과 강물, 진흙탕과 숲속, 눈보라와 동굴 등이 펼쳐지는데 "하나도 안 무섭다"고 큰 소리 치며 곰 잡으러 갔던 일행은 숨어 있던 곰이 나오자 깜짝 놀라 동굴과 눈보라 순으로 되짚어 도망쳐나온다.

대사와 의성어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대사 부분은 흑백과 평면으로, 의성어 부분은 컬러와 팝업으로 처리해 생동감을 살렸다. 또 곰 사냥을 떠나는 장면은 여러 페이지에 걸쳐, 도망치는 과정은 두 페이지에 집약해서 보여주는 등 재치 있는 연출이 일품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곰 사냥이라는 소재가 다소 낯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이들의 모험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는 그만이다.

부드러운 느낌의 수채화 그림을 담당한 헬렌 옥슨버리는 영국 출신 세계적인 동화작가 존 버닝햄의 부인이기도 하다.

기선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