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랑스 공동 영화, 양국서 지원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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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앞으로는 공동 제작되는 한국과 프랑스 영화는 양국 정부의 제작지원을 받게 된다. 또 한국영화가 프랑스 국적영화로 유럽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넓어질 전망이다.

이를 골자로 하는 '한불 영화 공동제작협정'이 27일 체결됐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르노 도느디유 드 바브르 프랑스 문화공보부 장관과 함께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청사에서 양국간 '영화 공동제작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2003년 5월 양국 문화부 장관이 프랑스 칸에서 구두 합의한 후 양국 영화계의 실무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다.

협정에 따르면 양국 공동제작 영화는 자국 영화로 간주돼 상대국 정부가 제공하는 다양한 지원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상대국에서 배급.상영 기회를 갖게 되며, 양국 간 영화 제작기술과 인적 교류도 확대될 전망이다. 예컨대 한국에서 제작비를 대고 프랑스어로 제작된 영화도 앞으론 한국영화로 인정받아 스크린쿼터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문화부 이우성 영상산업팀장은 "프랑스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까닭에 이번 협정은 EU 모든 국가에 실질적으로 적용된다"며 "한불 공동제작영화는 EU 각국 정부가 제공하는 제작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한국영화의 유럽진출에 좋은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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