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의 재벌』|한영택 옮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다음에 말하는 사람은 전형적인 한 미국인 경영자다.
『그는 하루종일 사기 사무실에 앉아 대우 제품인 「리딩엣지」 마이크로 컴퓨터 앞에서 일하다가 현대자동차의 「엑셀」 승용차를 몰고 퇴근한다. 집에 도착하면 한국제 양복과 구두를 벗고 옷을 갈아입은 뒤 삼성제품인 마이크로 웨이브오븐으로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저녁식사 후에는 보루네오 가구 제품의 소파에 앉아 금성텔리비전을 보며 이따금 한국산 전화기로 밖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다.』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이제 한국 상품이 미국인들의 일상 생활 일부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삽화다.
리처드 스피어스·신유근·제라르도 엉슨 등 3인이 공동으로 펴낸 『한국의 재벌』 (원제 The Ch-aebol Korea's New In-dustrial Might·한영택 옮김)은 이같은 한국 경제의 기적이 재벌급 대기업들의 적극적 기여로 가능했다는 기본시각에서 이들 재벌 기업들의 전략 및 구조를 집중 분석한 것이다.
경제 발전의 중요한 배후를 이루고 있는 한국인 고유의 문화적 전통과 가치 체계를 조감하면서 삼성·현대·대우·럭키 금성의 4대 재벌 기업들을 주모델로 이들의 기업 전략과 경영 관리, 노사 관계에 대한 한국식 접근 방식을 구체적으로 검토, 포괄적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주)시사영어사 발행, 값 3천5백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