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KS 승부 가른 실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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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난 25일 3차전 때 시구를 위해 대전구장을 찾은 김영덕 전 한화 감독은 후배인 김인식 감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전 감독은 "한화 경기를 TV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감독이 작전을 잘하니 야구가 재미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다만 한화는 늘 수비가 불안해 속이 타더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영덕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전 두산)의 사령탑으로 한국시리즈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삼성과 한화를 거치면서 1993년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700승 고지를 돌파한 '살아있는 야구 전설'이다.

김 전 감독의 말대로 한화의 아킬레스건은 수비다.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가 2-1로 앞선 7회 초 삼성 공격 때다. 1사 1루에서 삼성 9번 김재걸이 희생번트를 댔다. 그러나 투수 문동환은 타구를 잡아 멈칫거리다 타자주자를 1루에서 살려주는 실수를 했고 삼성은 계속된 찬스에서 조동찬의 유격수 땅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한국시리즈 들어 이날까지 모두 여섯 개의 실책을 범하고 있다. 반면 삼성은 이날까지 한 개의 실책도 없다. 그만큼 수비진이 탄탄하다는 얘기다. 김인식 감독이 "수비 때문에 애간장이 탄다"고 말하는 이유를 알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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