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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엔 벌써 식량난”/긴장 계속되는 중동각국 표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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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요르단등선 「성전 지원병」급증/이스라엘인 방독면 구입 소동
미 영의 해상봉쇄로 이라크가 벌써부터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회교권인 요르단ㆍ파키스탄ㆍ튀니지 등에서는 이라크를 돕기 위한 자원입대자수가 급증추세에 있다.
이라크와 8년 소모전을 치러 관계가 좋지 않은 이란은 쿠웨이트내 자국민의 보호요청에 나섰고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집트의 사우디파병에도 불구,이라크내 이집트인들을 잘 대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하는 등 화ㆍ전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미도 군대 철수해야
○…미국내 한 아랍인위원회는 12일 이라크는 또하나의 베트남 전쟁의 비극을 피하기 위해 쿠웨이트에서 철군해야 하며 미국도 페르시아만에서 군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촉구.
30년 역사를 가진 이 위원회의 모하마드 메디 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아랍의 문제이며 아랍인들이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히고 페르시아만 지역에서의 미군철수는 이미 몇차례 반미시위가 일어난 이 지역에서 반미감정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
그는 미국은 이스라엘측에 그들이 점령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방과 남부 레바논 지방에서 철수하도록 요구한 적이 없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은 중동지역에서 이중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고 1만명씩 출국
○…하루최고 1만명의 사람들이 이라크 당국의 허락을 받거나,혹은 불법적으로 쿠웨이트를 떠나 요르단을 경유,사우디로 넘어가고 있다.
이집트의 가제트지는 대부분 이집트와 쿠웨이트 국적을 가진 이들이 쿠웨이트를 탈출,돈도 갖지 않고 쿠웨이트내 재산이나 은행구좌를 되찾으려는 희망도 없이 요르단과 이집트에 도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승무원 5명 폭행
○…쿠웨이트를 출발,13일 요르단에 도착한 여객기의 한 여승무원은 이라크군이 여승무원들이 묵고 있던 쿠웨이트시의 한 호텔에 들어와 영국인 2명,이집트인 2명,필리핀인 1명 등 모두 5명의 여승무원들을 폭행했다고 폭로했다.
튀니지 출신의 이 여승무원은 자신도 폭행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히고 브리티시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파키스탄 출신 여승무원 한명도 인근 호텔에서 폭행당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인도 지원
○…외세의 공격으로부터 이라크의 회교성지를 방어하기 위해 6천여명의 파키스탄인들이 자원입대 했다고 이스마일 하무디 후세인 이슬라마바드 주재 이라크대사가 13일 말했다.
후세인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슬라마바드의 이라크 대사관과 카라치의 영사관에서 지원병 등록을 받아 이라크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만여명의 요르단인과 1만여명의 튀니지인,그리고 레바논과 수단ㆍ예멘ㆍ팔레스타인인 등 많은 사람들이 이라크를 돕기 위해 자원입대 했다고 밝혔다.
한편 약 8만명의 요르단인들은 이라크가 공격을 받는다면 이라크군과 함께 싸우기 위해 입대를 지원했다고 한 단체가 13일 밝혔다.
이라크 아랍인들을 지원하는 인민요르단위원회는 이같이 밝히면서 입대자원자 모병 사무소가 최근 요르단 수도 암만에 개설됐으며 지난 12일 동안에만도 하루 평균 1만명의 자원자가 서명했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대이라크 제재조치로 이라크는 이미 식량부족사태를 겪고 있다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소식통이 13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이라크에서 현재 어떤 식량이 부족한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 국민들의 62%가 당국에 이라크의 화학무기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독면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최근 하다샤트지가 이스라엘인 3백8명을 대상으로 방독면의 필요성 여부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사대상의 62%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32%는 「필요없다」고 답했다.
수백명의 이스라엘인들이 지난주 방독면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는 아직 가스 마스크를 분배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요르단,유엔금수 위반
○…요르단은 홍해의 아카바항을 통해 이라크에 물자공급을 가능케함으로써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제조치 및 무기금수조치를 손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이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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