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담배 한류' 꿈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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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KT&G가 토종 담배를 들고 유럽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KT&G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면세품 박람회(TFWA)에 에쎄를 출품했다. 유럽의 담배 바이어들에게 에쎄를 처음 선보여 면세시장 진출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KT&G는 40여 개의 담배 브랜드를 갖고 있으나 이미 경쟁력을 검증받은 에쎄를 중심으로 향후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럽시장 진출 계획은 최근 외풍에 시달려 온 KT&G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KT&G는 올 들어 미국의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과 헤지펀드인 스틸파트너스의 경영권 위협에 시달려 왔다.

에쎄는 지난해까지 중동.동남아 등 40여 개국에서 총 100억 개비 이상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에쎄를 본뜬 '짝퉁'까지 나왔다.

KT&G 관계자는 "새로운 돈줄로 떠오른 초슬림 담배시장을 놓고 각국 담배회사들의 각축이 치열하다"며 "유럽에서도 웰빙 바람과 흡연 규제, 높은 관세 등으로 수출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에쎄의 경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항공기.공항 등의 면세점에서 담배 판매액은 27억 달러(약 2조7000억원)로 전체의 10%를 차지해 향수(12%)에 이어 2위에 이른다.

칸=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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