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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고수한마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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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북한의 핵실험 이후 국내 금융시장은 불안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과감한 투자보다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합니다."

우리은행 잠실PB센터 신현준(사진) 지점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북핵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분산투자를 권했다. 바로 '3.4.3' 원칙이다. 투자 자금을 예금 30%, 채권 40%, 주식 30%로 나누라는 것이다.

은행 예금은 주가 상황에 따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가지수 연동형 복합 정기예금이나 외화 정기예금을 추천했다. 복합 정기예금은 원금이 보장되고 달러화 정기예금은 국내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수익률은 복합 예금의 경우 연 7~10%, 외화정기예금은 연 5~6%로 잡는 것이 좋다.

채권은 국민주택채권 2종이 적당하다. 이 채권은 만기 10년으로 표면금리가 0%다. 판교 아파트 분양에 적용된 채권입찰제로 총 1조7000억원 상당의 채권이 쏟아질 전망이다. 그는 "국민주택채권 2종을 할인된 가격에 매입할 경우 연평균 4.7%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표면금리가 0%라 얻을 수 있는 비과세 혜택 등을 감안하면 실질 수익률은 연 7%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투자는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해외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유럽 국가 관련 펀드도 눈여겨 볼 만하다. 국내 펀드에 투자할 경우에는 내수 중심의 가치주 펀드나 실적 배당형 펀드가 적당하다.

하지만 투자에 앞서 투자자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신 지점장의 지론이다. 그는 "투자를 할 때는 금융상품을 선택하기에 앞서 자신의 금융상황을 체크하고 가장 효과적인 투자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는 병에 걸렸을 때 증상을 먼저 파악한 뒤에 처방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신 지점장은 특히 요즘 같은 시장 상황에선 한 상품에 대한 집중 투자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지나치게 수익률에 집착한 나머지 조급함에 쫓겨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불안이 해소된 뒤에는 채권 투자를 줄이고 주식 투자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주가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 지점장은 우리은행 프라이빗 뱅커 1호 출신이다. 우리은행으로부터 '명장' 칭호를 받은 그가 운용하는 금융자산은 2000억원을 웃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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