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잠실PB센터 신현준(사진) 지점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북핵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분산투자를 권했다. 바로 '3.4.3' 원칙이다. 투자 자금을 예금 30%, 채권 40%, 주식 30%로 나누라는 것이다.
은행 예금은 주가 상황에 따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가지수 연동형 복합 정기예금이나 외화 정기예금을 추천했다. 복합 정기예금은 원금이 보장되고 달러화 정기예금은 국내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수익률은 복합 예금의 경우 연 7~10%, 외화정기예금은 연 5~6%로 잡는 것이 좋다.
채권은 국민주택채권 2종이 적당하다. 이 채권은 만기 10년으로 표면금리가 0%다. 판교 아파트 분양에 적용된 채권입찰제로 총 1조7000억원 상당의 채권이 쏟아질 전망이다. 그는 "국민주택채권 2종을 할인된 가격에 매입할 경우 연평균 4.7%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표면금리가 0%라 얻을 수 있는 비과세 혜택 등을 감안하면 실질 수익률은 연 7%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투자는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해외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유럽 국가 관련 펀드도 눈여겨 볼 만하다. 국내 펀드에 투자할 경우에는 내수 중심의 가치주 펀드나 실적 배당형 펀드가 적당하다.
하지만 투자에 앞서 투자자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신 지점장의 지론이다. 그는 "투자를 할 때는 금융상품을 선택하기에 앞서 자신의 금융상황을 체크하고 가장 효과적인 투자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는 병에 걸렸을 때 증상을 먼저 파악한 뒤에 처방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신 지점장은 특히 요즘 같은 시장 상황에선 한 상품에 대한 집중 투자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지나치게 수익률에 집착한 나머지 조급함에 쫓겨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불안이 해소된 뒤에는 채권 투자를 줄이고 주식 투자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주가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 지점장은 우리은행 프라이빗 뱅커 1호 출신이다. 우리은행으로부터 '명장' 칭호를 받은 그가 운용하는 금융자산은 2000억원을 웃돈다.
최익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