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자동차 "My Wa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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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포드.제너럴 모터스(GM).르노-닛산이 최근까지 시도하던 제휴 협상을 거두고 각자 독자 노선을 가기로 했다.

포드의 앨런 멀랠리 최고경영자(CEO)는 25일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르노-닛산과의 제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구조조정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CEO도 최근 "미국의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과의 제휴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8일에는 GM과 르노-닛산의 연대 협상이 결렬됐다. 당시 두 회사는 "양측이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이익 분배 측면에서 이견이 컸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자동차 '빅3'와 르노-닛산이 연대하면 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며 "협상 무산으로 미국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르노-닛산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드와 GM은 독자적인 경영 개선에 나서야 할 입장이 됐다. 특히 포드는 이날 구조조정 계획을 추가로 공개했다. 14년 만의 최대 적자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서다. 멀랠리 CEO는 "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라 생산량을 줄이고, 앞으로 연료가 적게 드는 승용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웨이 포워드(Way Forward)'로 불리는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이른 시일 안에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사내 의사소통 통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닛산은 영국 선더랜드 공장에서 생산한 차를 일본으로 역수입하는 등 판매확대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닛산은 또 경비 절감을 위해 인도.중국.동유럽 등에서의 부품 조달 비율을 내년부터 대폭 높일 예정이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25일 미국의 '빅3'가 내년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재고가 크게 늘어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의 9월 말 현재 재고는 GM이 76일치, 포드는 75일치, 크라이슬러는 82일치에 달한다. 업계에선 적절한 재고 수준을 65일치로 보고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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