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는 날이 많은데 괜찮을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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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우, 이직 과정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직 과정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준비를 잘하는 사람들이 이직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이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이력서이다. 이력서 작성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을 몇 가지 정리해 보자.

첫째, 자신이 어떤 회사에, 어떤 포지션에서 지원하고 있는지를 잘 파악하고 이력서를 작성하여야 한다. 즉, 해당 포지션에 관련성이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기재해야 한다.

둘째, 이력서에는 단순히 자신이 한 일만 열거하지 말고 사실 위주로 잘 한일과 해낸 일을 기재하여야 한다. 비슷비슷한 일을 모두 나열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 주는 차원에서 잘 한 일, 수상 경력, 다른 직원들과 비교하는 차원의 업적을 기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성과를 중심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셋째, 숫자를 활용하여 업적 또는 경력을 표현하여야 한다. 어떠한 업무를 몇 년 또는 몇 개월 경험하였는지를 표시하고 어떤 일을 얼마나 잘 했는지를 표시하여 인사 담당자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

다음으로 서류 통과 후 인터뷰이다. 인터뷰에 가기 전에 이력서 작성시와 마찬가지로 회사와 포지션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가지고 가야 한다. 어떤 후보자라면 채용하겠는지 자신 스스로 생각해보고 인터뷰에 응하기를 바란다.

올바른 자세나 태도와 자신감을 갖고 대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들이다. 문제는 면접관들의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하느냐이다. 많은 후보자들은 면접관의 질문에 긍정적인 답을 못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일이 많아 야근하는 날이 많은데 괜찮겠느냐"는 질문에 "네, 괜찮습니다"가 아니라 "--하지 않는다면, 괜찮습니다"라고 조건을 다는 경우이다. 회사는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기본적으로는 무조건 회사에 충성하는 태도를 가진 직원을 좋아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인터뷰 시 면접관들이 연봉에 대해서 언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연봉에 대해서는 가급적으로 차후로 돌리는 것이 좋다. 먼저 연봉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즉, 연봉 협상은 인터뷰에서 합격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회사가 적임자라고 인터뷰에서 합격시키면 연봉은 융통성 있게 정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과정이 연봉 협상 이다. 어떤 후보자가 인터뷰에서 기재한 연봉 이하는 안 되겠느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간단하게 "네"라고 대답했다. 당연히 탈락이다. 어떤 회사는 최종 합격 결정 직전에 후보자와 식사나 술자리는 갖는 경우가 있다.

이런 자리를 통하여 회사는 후보자의 술자리의 태도와 취중 진담을 듣고, 연봉 협상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후보자는 식사를 가볍게 먼저 하고 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좋고 분위기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평소 이력서를 6개월에 한 번씩 업데이트하면서, 이직 제안이 왔을 경우 포지션에 맞는 이력서를 준비하자. 또 이직에 대한 의사가 강하지 않더라도 인터뷰에 한번 참석해 보는 것도 좋다. 이직도 스킬이다.

오경훈 엔터웨이파트너스 이사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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