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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북한은 인터넷 블랙홀"

중앙일보

입력

핵실험 강행 이후 북한이 전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연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베일 속에 가려져 있는 북한의 인터넷 이용 동향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NYT는 '국경없는 기자협회'의 줄리언 페인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은 최악의 인터넷 블랙홀"이라고 전했다.

최근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참석한 브리핑에서 공개된 남,북한의 야간 위성 사진을 보면 북한의 인터넷 이용 실태가 여실히 드러난다는 것. 남한은 밝은데 비해 북한은 암흑 그 자체다.

북한은 통신, 미디어 부문에서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경우 북한 정부가 지정한 주파수만 청취할 수 있다. 휴대폰은 2004년에 금지됐다.

인터넷은 여타 통신 수단에 비해 더욱 규제가 심하다. 여타 국가들은 아무리 체제가 폐쇄적이더라도 검열, 사이트 차단 방법을 동원해 인터넷 이용을 어느 정도까지는 허용하고 있는 추세지만 북한은 일반인의 인터넷 접근은 엄격히 차단돼 있다.

그렇다고 북한 정부가 인터넷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0년 평양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언제든지 전화 연락을 하라"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 답했다. 최소한 북한의 핵심 지도층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 국가 도메인인 '.kp'는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지만 일부 북한 정부 사이트는 중국이나 일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주체 사상을 알리기 위해 김일성 대학 인터넷 사이트(www.ournation-school.com)를 열었고 조선중앙통신도 www.kcna.co.jp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미국 하버드대, 캐나다 토론토대의 연구진들의 인권 프로젝트인 '오픈넷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북한의 일부 연구소, 정부기관 소속 학생이나 연구자들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폐쇄형 인트라넷 형식으로 이들 사이에서만 연결될 뿐 일반인은 이용할 수 없다.

옥스퍼드 대학의 조나단 지트레인 교수는 "중국은 인터넷의 경제적 측면과 통제를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는 데 비해 북한은 그렇지 않다"며 "북한은 체제의 신성함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 세계로의 노출은 치명적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은 경우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중국과 인접한 국경 지방에서는 암시장을 통해 사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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