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일본지도에 '독도는 한국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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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름하여, '독도의 날'이다. 106년 전인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은 독도를 울릉도 관할 영역으로 규정한 '칙령 제41호'를 제정했다. 이를 기념해 시민단체 '독도수호대'는 2004년 12월부터 독도의 날 제정을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독도 주권 문제를 연구해 온 호사카 유지(保坂祐二) 세종대 교수는 24일 19세기 독도를 한국 땅으로 표시해 일본인이 제작한 고지도 사본 2점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지도는 일제의 한반도 강점 이후 독도를 복속시키기 직전에 제작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25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호사카 교수가 공개한 지도는 1882년 '도쿄부 사족(무사계급) 스즈키 게이사쿠(東京府士族 鈴木敬作)'라는 사람이 제작한 조선국전도(朝鮮國全圖)와 1893년 제작된 대일본전도(大日本全圖.편집자 오스가 류타쿠.大須賀龍潭)이다. 둘 다 일본인이 제작했지만 조선국전도에는 울릉도(竹島)와 독도(松島)가 표기돼 있는 반면 대일본전도에는 독도와 울릉도가 나오지 않는다.

현재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부르고 있지만, 17세기 중반부터 1905년까지는 울릉도가 다케시마로, 독도는 '마쓰시마(松島)'로 통용돼 왔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지도는 1871년 본토에 병합된 오키나와와 1876년 귀속된 오가사와라 제도까지 하단에 사각형을 따로 만들어 포함시킬 정도인데, 독도와 울릉도는 나와 있지 않다"며 "결국 '17세기 중반부터 독도를 영유했다'는 일본의 주장이 거짓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같은 시기 일본인이 편집한 한국 지도에는 두 섬이 정확한 위치에 표기돼 있다"며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당시 일본 사회가 공인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지난 19일 경북 울릉도 독도박물관을 방문해 두 지도의 사본을 기증했다.

일본은 1905년 각료회의에서 독도를 무인도로 규정해 시마네현으로 편입시키기로 결정했고, 독도가 일본 땅으로 표시된 지도가 등장한 것은 그 이후다. 호사카 교수는 1988년 한국에 건너 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고, 일본의 역사왜곡과 우경화를 비판하는 등 '한국 주권 지킴이' 활동을 해 오다 3년 전인 2003년 일본 국적을 버리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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