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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정신(분수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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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세상에 최선을 다하는 생활만큼 값진 것은 없다. 모든 사람들은 하루 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보내야 한다는 잠언도 있다. 미국의 카터는 자서전을 내며 『왜 최선을 다하지 않는가』라는 제목을 붙였었다. 그 제목은 대통령선거의 캐치프레이즈도 되었다. 카터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그 『최선의 정신』이었다.
보이스카우트의 정신이 바로 『최선을 다하라』(Do Your Best)다. 창시자인 영국의 로버트 바덴 파월장군은 「훌륭한 시민정신」은 어린 시절부터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남아프리카의 보어전쟁에 참전해서 얻은 교훈이었다.
이를테면 산이나 들에서 길을 잃거나 재난을 만났을 때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는 길은 스스로의 지식과 용기와 판단,그리고 주위의 협력에 있다고 그는 생각한 것이다. 그것은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방법도 된다.
1908년 영국에서 시작된 보이스카우트 운동은 나이에 따라 조직이 다르다. 8∼11세는 컵(Cub)스카우트,11∼15세는 보이스카우트,16∼18세는 시니어,혹은 에어(Air) 또는 시(Sea)스카우트,19세이상은 로버(Rover)스카우트라고 한다.
잼버리로 불리는행사는 1920년 런던에서 시작되었다. 7∼8명이 한 팀이 되어 야영생활을 하며 서로 협조하는 정신과 관용,어려움을 이기는 훈련을 한다. 잼버리는 원래 떠들썩하게 논다는 뜻이다. 그 대회는 4년마다 세계의 유명산수를 찾아 다니며 열린다. 인종,종교의 차별이 없는 것은 물론 비군사적,비정치적 성격을 존중하는 것도 소년,소녀 행사답다.
우리나라가 세계 보이스카우트에 가입한 것은 한국동란중인 1953년의 일이었다.
지금 그 잼버리 국내대회가 1만5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강원도 설악산 기슭에서 열리고 있다. 우선 우리의 자연이 그런 대회를 받아들일 만큼 풍성해진 것이 반갑다. 그러나 더 반가운 것은 우리의 소년,소녀들이 모처럼 가정과 공부와 회색의 도회지를 떠나 자연의 품에서 기를 펴고 최선을 배우는 공동생활을 하는 일이다. 우리 어른의 마음까지도 후련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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