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민심' 표로 드러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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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006년 하반기 재.보궐 선거가 25일 전국 9개 선거구에서 실시된다. 이중 인천 남동을과 전남 해남-진도 등 2곳에선 국회의원 선거가, 충주.화순.신안.창녕 등 4곳에선 기초단체장 선거가 치러진다. 서울 금천구에선 광역의원을, 고양과 밀양에선 기초의원을 뽑는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이번 선거는 수도권, 충청 및 영.호남 등 전국적으로 실시돼 북핵 사태 이후 민심의 향배를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계개편이나 각 당의 역학 구도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005년 이후 치러진 각종 재.보선에서 단 한 곳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열린우리당이 어떤 결과를 거둘지가 최대 관심사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4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현안인 북핵 문제를 앞세워 표심 잡기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최재천.김혁규.유선호 의원은 이날 전남 해남-진도를 찾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호남에서 햇볕정책의 계승자임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다.

김 의장은 박양수 후보 지지유세에서 "햇볕정책을 계승 발전시키고 지역을 개발할 적임자는 바로 박 후보"라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인천 간석자유시장.만수종합시장을 돌며 이원복 후보 지원유세를 했다. 강 대표는"엊그제 평양에서는 10만 명이 모여 북한 핵실험을 축하하는 집회가 있었는데 이날 열린우리당의 지도부는 개성을 방문해 춤판을 벌였다"며 "이 후보를 뽑아서 이 정부가 정신차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 지역 3곳에서 전승을 자신하고 있는 민주당은 신낙균 수석부대표가 해남-진도를 찾아 채일병 후보 지지유세를 했고, 장상 대표는 신안에서 지원활동을 펼쳤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도 이날 오후 인천 남동을 지역을 찾아 배진교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 선관위, 투표율 제고 묘수=중앙선관위는 이번 재.보선이 정치 무관심과 북핵 사태 등이 맞물려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역 선관위는 투표 참가자에게 '투표 감사카드'를 배포하고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인천 선관위는 업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투표 참여자에 한해 영화 관람과 백화점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가영.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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