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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1호는… 대만·중국 항구 거쳐 항해 외화벌이용 선박 가능성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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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홍콩 정부에 억류된 북한 화물선 강남 1호의 항해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배가 언제 어떤 경로를 거쳐 홍콩에 입항했느냐 하는 것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강남 1호가 8월 20일 상하이를 출항해 인도네시아의 한 항구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 뒤 인도네시아를 떠난 이 화물선이 10월 14일 다시 상하이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달 22일 홍콩에 들어왔다가 이튿날인 23일 오전 홍콩 해사처 검사선의 검색을 받은 뒤 억류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콩 해사처 관계자는 "강남 1호가 대만 가오슝(高雄)에 정박했으며 중국 항구를 거쳐 홍콩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항해 일정에 대해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강남 1호가 미국이 유엔의 금수 대상 물자를 실은 것으로 추정하고 항로를 추적해왔던 바로 그 선박인지는 불확실하다. 앞서 미 CBS 방송은 20일 "미 정보당국이 최근 남포항을 출발해 동중국해를 거쳐 남하 중인 북한 선박을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SCMP가 보도한 항해 일지로 보면 다른 배로 보인다. 출항시점 등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북한 해운에 정통한 탈북자들은 이 선박이 동남아 일대에서 외화벌이를 하던 화물선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북한의 화물선은 크게 중동과 동남아 두 가지 항로를 운항한다. 중동 항로에 투입된 화물선은 이란.시리아.이집트 등을 드나들고, 동남아에서는 홍콩.마카오.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에서 화물을 운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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