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대통령 국민장' 3대 신문 빼고 공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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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4일자 조간신문 광고란에 최규하 전 대통령의 국민장 공고를 냈다. 그러나 중앙일보와 조선.동아일보는 제외됐다.

한명숙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장의위원회 명의로 게재된 국민장 공고는 경향.국민.서울.세계.한겨레.한국 등 6개 중앙 일간지와 지방지인 강원일보 2면 하단에 5단 크기로 실렸다.

처음부터 3개 일간지를 제외키로 한 것은 아니었다. 국민장 준비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 실무자들은 23일 11개 종합일간지, 경제지 6곳과 함께 최 전 대통령이 오랫동안 외교관으로 활동한 점을 고려해 영자지 두 곳에도 내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행자부 고위 관계자들이 회의를 한 뒤 6개 조간신문과 최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발간되는 강원일보에만 광고를 내기로 입장을 바꿨다. 최창식 행자부 1차관은 "조간신문 세 곳은 광고 단가가 너무 비싸 예산상 어쩔 수 없이 제외했다"고 말했다. 광고가 나간 신문과 제외된 신문 사이의 광고비 차이는 5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은 "신문 나름대로 독자층을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 전체가 알아야 할 국민장인데 독자가 가장 많은 신문만 빼면 국민장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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