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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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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김진송 작-'목수 김씨전'

(31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02-736-1020)

알 수 없다고? 모든 걸 알 수는 없겠지만 아무것도 모르지는 않는다. 어둠에 갇혀 빛을 모른다고 어둠조차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들이 작은 땅덩어리 위에서 걸어다닌다고 저 밖의 우주를 알지 못한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물론 이 세계, 어둠으로 가득한 세계 속에서는 오직 어둠만을 꿈꿀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