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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크에 무력시위/해병급파ㆍ전폭기 터키 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사우디서 기지사용 교섭 체니/쿠웨이트 주재 외국인 체포 이라크/영ㆍ불ㆍ소도 아라비아해 함정 파견
【워싱턴ㆍ바그다드ㆍ런던 APㆍAFPㆍ로이터ㆍ연합=외신 종합】 미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등 13척의 미 함정이 이라크공격 거리인 아라비아해에서 초계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가 6일 쿠웨이트내 미ㆍ영국인 3백66명을 체포,이라크로 이송할 준비를 하고 있어 쿠웨이트 사태는 미ㆍ이라크간의 군사충돌로까지 확대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미 해병대 2천1백명이 중동으로 급파된 데 이어 F­111전폭기들이 미국내 기지에서 발진,이라크로부터 6백㎞ 떨어진 터키의 인시르리크지역으로 이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관계기사3,4,7면>
미국정부는 6일 체니국방장관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급파,미군의 사우디군사기지 사용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베이커국무장관도 다음주 터키에 파견,터키경유 이라크송유관 폐쇄를 촉구할 예정이다. 미국은 또 바그다드및 쿠웨이트 주재 미대사관의 비필수요원 철수를 서두르고 있어 이라크의 사우디 침공시 군사적 대응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중동지역에는 미 항모 인디펜던스호등 13척의 미 함정이 아라비아해에 도착한 외에 미 본토에서 항모 아이젠하워,사라토카 등 미 대서양 함대소속 함모 16척이 지중해로 항진하고 있으며 영국이 2척,프랑스가 3척의 함정을 지중해로 급파한데 이어 소련도 7일 구축함 1척을 페르시아만으로 급파,이 지역해역에는 함오 3척등 모두 35척의 미ㆍ유럽ㆍ소련 군사력이 집결하고 있다.
이라크는 미국의 적극적인 대응태세가 강화되면서 쿠웨이트 시내 3개 호텔에 묵고있던 미국인과 영국인을 체포,이들을 강제로 버스에 탑승시켜 이라크로의 이송을 준비하는 한편 외국이 대이라크 제재조치를 강화할 경우 외국인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7일 위협했다.
이라크는 또 6일 미국 전폭기등의 바그다드 공습에 대비,4백만 바그다드시민의 시 외곽 소개훈련을 실시했다.
미 국방부관리는 항모 인디펜던스호가 아라비아해 분쟁발발 가능지역을 공격거리에 둔채 작전을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으며 중동 주재 서방외교관들은 중동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창설된 미국의 신속배치군(RDF)이 페르시아만에 급파됐다고 전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미 해병대 2천1백명이 상륙용 함정 「USS인천」호등 5척의 군함에 분승,이미 페르시아만으로 발진했다고 전했다.
피츠워터 미 백악관대변인은 『체니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이라크의 대사우디아라비아 군사위협에 관해 직접 협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의 침공에 대비,이라크 국경지역에 2백∼3백대의 탱크를 증강배치하고 국경지대유전의 미국인들을 리야드로 대피시켰다.
사우디는 특히 쿠웨이트 남부 「중립지대」인 카프지 근처로 탱크부대를 보강 배치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미ㆍ사우디의 대응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미국등의 공격에 대비하는 강경대응책을 마련하면서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리대사를 불러 『이라크ㆍ사우디는 상호불가침조약을 맺고 있어 이라크가 사우디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미국에 대해 「정상적인 관계유지」를 촉구했다고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이 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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