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로 뽑힌 김덕현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천=연합뉴스]
"제가 생각해도 놀랄 정도로 기록이 늘고 있어요." 올해만 네 차례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영주에서 열린 전국대학육상경기대회에서 기록한 17m4㎝는 바람이 강해 정식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 직후 열린 요코하마 수퍼그랑프리대회에서 16m88㎝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그 기록을 한 달 만에 또다시 19㎝나 늘린 것이다. 김덕현은 "욕심 때문에 몸에 힘이 들어가 착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좋은 기록이 나왔다. 착지까지 잘 된다면 17m20㎝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멀리뛰기 선수로 활동하다가 고2 때부터 세단뛰기도 병행하기 시작한 김덕현은 1m80㎝의 키에 몸무게가 68㎏밖에 안 돼 다소 가볍다는 평가를 받지만 긴 하체와 타고난 발목 힘을 바탕으로 유망주로 성장했다. 지난해 11월엔 남자 110m 허들 세계챔피언 류시앙을 길러낸 중국 상하이 제2운동학교에서 약점인 스피드를 집중 조련했다.
자연스레 12월 도하 아시안게임에 관심이 쏠린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기록은 16m60㎝. 하지만 김덕현은 "그땐 기록들이 저조했다. 중국에도 올해 17m대를 뛴 선수가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중국 선수와의 경쟁을 예상했다.
김덕현은 "지금 기록 향상 속도로 보면 얼마까지 뛸지 모르겠다. 이 페이스를 유지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덕현은 MVP 부상으로 3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김천=이충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