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샛별' 오바마 차기 대선 출마 강력 시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미국 민주당의 떠오르는 샛별로 불리는 바락 오바마(45.사진.일리노이)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차기 대선 출마를 강력히 시사했다. 오바마 의원은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달간 저에게 보내주신 주위의 격려와 성원에 보답한다는 차원에서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해 왔다"고 밝혔다. 15일 발간된 타임과의 인터뷰에서는 대선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여지를 남겨놓은 것과 비교해볼 때 한층 진전된 발언이다.

오바마 의원은 2004년 상원 유일의 흑인 당선자로 화려하게 미 정계에 등장했다. 이후 뛰어난 대중연설 능력과 타고난 사교성.성실함을 바탕으로 언론과 일반여론 모두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21세기 아메리칸 드림의 부활을 주장하는 '희망의 대담함(The Audacity of Hope)'이라는 책을 출간한 뒤 전국을 순회하며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그는 '정치 경험이 일천해 대선에 나서기엔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주변의 지적에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준비가 다 돼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내가 만약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시험대를 잘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오바마 의원은 북한 핵실험 문제에 대해서도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상 대북 제재가 작동하도록 해야 하지만, 어느 시점에선 미.북 양자대화를 시작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거부한 결과 대북 지렛대를 모두 잃어버렸다"며 "이 때문에 제3자를 통하지 않고서는 북한의 속내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신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