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도로공사가 하이패스 전용차로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답니다. 전용단말기를 설치하지 않고 전용차로를 이용하는 얌체 운전자 때문이지요. 도로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하이패스 차로를 운영하기 시작한 2000년 6월 이후 150만 대나 되는 차량이 무단으로 전용차로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이런 차들이 내지 않은 통행료(미납 차량에 부과하는 부가통행료 포함)만 35억원이나 됩니다. 이 가운데 한 차량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1607번이나 무단으로 이용하며 통행료 1200만원을 내지 않고 있답니다.
도공은 이런 운전자에게 요금고지서를 보내고 차량 압류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 통행료를 거두는 비율은 26%밖에 안 됩니다. 지난해에는 미납요금 고지서 발송에만 2억1700만원을 썼는데 정작 거둬들인 돈은 1억8800만원밖에 안 돼 오히려 손해를 보기도 했죠. 얌체 차량이 계속 늘다 보면 이를 막기 위한 차단기가 설치될 가능성이 큽니다. 얌체 운전자 때문에 선량한 운전자까지 불편을 겪는 일은 없어야겠죠.
강갑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