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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 '0패' 면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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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국 9곳에서 실시되는 10.25 재.보선 선거 운동이 막바지 국면에 들어갔다. 국회의원 선거구는 인천 남동을과 전남 해남-진도 두 곳이다. 기초단체장 네 곳(충주.신안.화순.창녕), 광역.기초의회 의원 세 곳(서울 금천, 경기 고양, 경남 밀양)도 선거를 치른다.

이번 선거는 북한 핵실험 사태에 모든 현안이 파묻혀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노무현 정부의 북핵 사태 대응 방향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이 투표 결과에 묻어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은 또 다시 열린우리당의 참패 여부에 모인다. 열린우리당은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실시된 세 차례의 각종 재.보선(31개 선거구)에서 전패했다. 당 관계자들도 국회의원 두 곳의 선거 판세가 열세임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박우섭(인천 남동을).박양수(해남-진도) 후보의 개별 경쟁력은 상대방보다 앞선다"는 주장을 펼친다. 또 북핵 사태 이후 안보 불안감을 겨냥해 "한나라당은 전쟁 불사 세력이고 열린우리당은 평화 세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남동을에서 이원복 후보, 민주당은 해남-진도에서 채일병 후보의 승리를 각각 낙관한다. 북핵 사태 이후 열린우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더 한층 실추된 데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에선 당 지지도가 후보들의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비호남권에선 한나라당, 호남권에선 민주당의 우세를 점치는 관측이 많다.

열린우리당은 기초단체장 후보를 한 명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또다시 크게 패하면 정치적 후유증은 작지 않을 것 같다. 내년 대선을 앞둔 정계 개편 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의 주도권이 약화되고 5.31 지방선거 참패의 후유증으로 출범한 김근태 의장 체제 역시 흔들릴 수 있다.

◆ 여야, 인천 집중=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박우섭 후보 사무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여는 등 인천 남동을 선거전에 집중했다. 김근태 의장은 오후 늦게 재차 이 지역을 방문해 천정배 의원 등과 함께 거리유세도 펼쳤다. 김 의장은 "이번 선거는 전쟁이냐, 평화냐를 선택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도 이 지역 이원복 후보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전엔 이규택 의원이, 오후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전여옥 최고위원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손 전 지사는 "현 정부는 북한이 원하는 것은 뭐든 들어주는 것이 문제"라며 정부 여당을 비판했다.

김정욱.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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