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자회담 조기 재개 낙관 안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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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국은 6자회담의 조기 재개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고 중국을 방문 중인 아이사와 이치로(逢澤一郞) 일본 중의원 의원이 23일 밝혔다. 아이사와 의원은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과 함께 지난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난 뒤 이렇게 전했다.

그는 우다웨이 부부장의 말을 인용, 김정일이 탕자쉬안과 만난 자리에서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비판에 반론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또 6자회담 재개와 북한의 핵 포기 전망에 대해 "결코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그러나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북한에 6자회담 거부 구실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사와 의원은 우다웨이 부부장으로부터 탕자쉬안과의 회담에서 한 김정일의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들었으나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동결 문제를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확실하게 푼다는 합의만 이뤄지면 먼저 6자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고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북한의 한 핵심 인사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 핵 프로그램의 1차적인 목적은 핵 보유나 핵무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미 협상용임을 분명히 했으나 추가 핵실험 여부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는 북한 측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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