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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취미 살릴 수 있는 「낭만적 부업」|레코드 소매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정서가 풍부한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 음악 애호가들의 음악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서 레코드 소매점이 유망한 여성 사업 종목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최근 콤팩트디스크 (CD)가 레코드점의 주요 취급 품목으로 떠오름에 따라 이 업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레코드 소매점은 음악을 즐기거나 최소한 싫어하지 않는 여성이면 취미 삼아 손대 볼 만한 업종이라고 경험자들 대부분이 추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업종은 여성 사업으로 적합하면서 월수입도 웬만한 대기업 중견 사원들에 못지 않기 때문이다.
가게 터에 따라 월 3백만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곳도 있으며 대체로 1백만원 안팎은 보장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대 앞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미화당 레코드점을 경영하고 있는 장순애씨 (38)는 『장사에서 위치가 중요한 것은 기본』이라고 말하고 『가장 좋은 가게 터는 생활의 여유가 있는 중류층 마을과 중·고교가 끼어있는 곳』 이라고 권했다.
장씨의 경우 지난 82년 7평짜리 점포에서 레코드점을 시작했으나 그동안 사업이 번창해 현재는 14평짜리의 큰 가게를 운영하며 월평균 3백만원 정도의 짭잘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가게 보증금 1천만원에 월60만원의 집세를 물면서 하루 평균 50만원 어치를 팔아 한달 평균 1천5백만원의 매상고를 올리고 있다.
마진율은 대략 30%선이므로 월5백만원이 수중에 들어온다. 여기에서 동생 월급 50만원, 아르바이트생 (오후 6시간 근무) 월급15만원, 식대 등 잡비 30만∼40만원과 집세 등을 빼면 계산상 월수입은 3백만원 정도에 달한다.
레코드판의 구입 비용은 현재 한장에 2천원 (민요)부터 3천9백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CD는 5천 (국산)∼1만2천원 (수입품), 테이프는 1천5백∼3천원으로 천차만별이다.
이를 기준으로 최소 규모의 점포를 열 때 필요한 자금은 물건 구입비 1천만∼1천5백만원을 비롯, 진열대 설치·오디오세트 구입비·가게 보증금을 합쳐 최소한 2천5백만원 정도.
장씨 가게의 경우 규모가 큰 편이어서 재고 폭이 4천만원 상당에 달하지만 초보자들은 인기 있는 품목을 요령 있게 고르면 재고에 들어가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
잘 팔릴 수 있는 물건을 고르기 위해서는 팝송 전문지인 빌보드 등 국내외 잡지를 매달 구입, 안목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품목별 매출액의 구성을 보면 대략 테이프가 40%로 가장 많이 팔리고 이어 레코드 (30%)·CD (20%)의 순이며 나머지 10%는 헤드폰·바늘·테이프꽂이·T셔츠·액세서리 등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들이다.
고객은 중·고등학생들이 약 50%, 대학생 20% 등 청소년층이 대부분이며 나머지는 어른들이다. 때문에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사은품으로 예쁜 볼펜 정도는 돌려야 한다.
장씨는 『성수기는 연말연시가 낀 겨울과 방학이 낀 여름이며 비수기는 봄·가을』이라고 밝히고 『가게에서 흑자를 보려면 3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겨울을 앞둔 9∼10월이 창업에 가장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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