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성공률 80% 넘는 핸드볼 "새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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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여고 핸드볼에 기막히게 적중도 높은 슛을 터뜨리는 샛별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체육부장관기 중·고 대회에서 여고부 결승에 올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천 선화여상의 주장 한선희 (2년·사진)가 주인공.
한은 매게임 적중도 높은 드라이브인 슛을 폭발적으로 성공시켜 서울 올림픽 이후 선수난으로 허덕여 온 여자 핸드볼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핸드볼계에서 한은 여자 농구의 컴퓨터 슈터 최경희 (삼성생명)에 비교할 정도다.
창단 2년째인 선화여상은 예비 스타 한의 공수에 걸친 빼어난 활약에 힘입어 지난 6월 우수 팀 초청 대회의 패권을 차지한데 이어 체육부장관기 대회마저 노리고 있다.
특히 한은 지난 25일 동방여고와의 경기에선 12개의 슛을 던져 11개를 성공시키는 92%의 엄청난 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창단 1년의 신생팀이 이처럼 전국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한의 활약에 힘입은 것.
한은 사이드 공격수 (오른쪽)로는 비교적 큰 키 (1m70cm)에 중앙으로 파고들며 날리는 각도 큰 드라이브인 슛이 특기로 서울 올림픽 금메달의 주축인 김춘례 (전 초당약품)를 빼쏘았다는 평.
그러나 슛의 정확도나 수비 가담 등 팀 공헌도는 한이 오히려 김을 능가해 대표팀 선발도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업 연맹의 이경숙 사무국장은 『한마디로 한은 있어야 할 곳에는 반드시 있는 선수다. 게임 리더로서 시야가 넓을 뿐 아니라 재치 있고 볼 센스가 뛰어나 대성이 기대된다』 고 말했다.
선화여상의 이광석 (37) 감독은 『기막히게 잘한다라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면서 『성격도 활달해 팀 내 인화에도 큰 몫을 한다』고 칭찬했다.
인천인화여중 재학시 수차례나 전국 대회에서 득점상을 받은 한은 지난 우수 고교 초청 대회에서는 80%를 넘는 슛 성공률을 기록, 50% 언저리에 머무르는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감각이 매우 뛰어난데다 슛 타이밍이 정확하고 빨라 상대수비수가 알고도 당하는 수도 많다. 경험과 파워만 좀더 보강하면 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김 감독은 장담했다.
한은 공장 일을 하는 아버지 (47)의 수입으로는 생계가 어려워 운동에만 전념할 수밖에 없다는게 이 감독의 근심 어린 고민. 그래서 이 감독 친구 몇 명이 남몰래 한양 후원회를 구성해 돕고 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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