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자 수입보다 사업 투자 바람직"|체육 진흥 기금 활용 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국민 체육 진흥 공단이 기금의 운용 방향을 놓고 일대 전환을 검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서울 올림픽 잉여금과 체육 진흥 기금 등 3천5백21억원을 자본금으로 출범한 공단은 오는 93년까지 기금 규모를 5천억원으로 확대, 여기에서 나오는 이자 수입 5백억원으로 사회 체육 발전을 위한 시설 투자와 경기 단체 자립을 위한 지원금으로 충당키로 했었다.
실제로 기금은 은행과 제2금융권 등에 예치, 지난해 말 3천8백80억원을 돌파했으며 금년 안에 4천2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어 93년까지 목표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금을 은행 등 금융권에만 예치시킬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활용으로 증식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의견은 금융권의 예금 금리가 현재 하향을 거듭, 94년께에는 현재의 10∼13%에서 선진국 수준인 6∼7%수준으로 내려갈 추세여서 이같이 될 경우 연간이자 수입이 3백억∼3백50억원에 지나지 않게 된다. 따라서 현재의 인플레 현상을 감안한다면 금융권에 맡겨 놓을 경우 기금은 매년 줄어드는 결과가 돼 이자 수입만으로는 경기 단체 지원이나 사회 체육 시설 지원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기금을 금융권에만 예치시켜 놓을 것이 아니라 공단이 대도시나 신도시를 대상으로 종합 스포츠센터 등을 건립, 임대나 직접 운영하는 등의 적극적인 사업을 추진해야한다는 것이 공단내의 지배적인 견해다.
대도시나 신도시에 수영장·볼링장·종합 체육관 (농구·배구·테니스) 등을 갖춘 스포츠 센터를 설립할 경우 사회 체육 시설 확충과 함께 자산 가치도 크게 늘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종합 스포츠 센터의 경우 투자 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해 과연 수입금이 금융권이자 이상으로 나올 것인 가도 불확실하며 자칫하면 공단이 부동산에 투기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며 신중론을 펴기도 한다.
그러나 수익 사업의 극대화와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주장하고 있는 문태갑 이사장은 공단의 획기적인 운용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