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업] 티씨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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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티씨케이는 요즘 주요 증권사 스몰캡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종목이다. 지난달 이후 증시는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티씨케이는 주가가 80% 넘게 뛰었다. 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증권사들의 추천이 계속 이어지는 등 '러브콜'은 여전하다. 티씨케이는 반도체 및 웨이퍼 생산에 필요한 각종 소모품용 흑연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최대주주인 일본 도카이카본의 안정적인 재료 공급과 기술 이전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는 등 독과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 작지만 강한 기업=매출규모는 연 2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올해 2분기에만 26.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런 높은 수익성은 2004년 이후 웨이퍼의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면서 가격 인하 압력이 크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대우증권 신민석 연구원은 "연간 200억원의 적은 매출에도 불구하고 원재료의 독점적 확보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2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 매력"이라며 "매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 올해 상반기 시설 투자를 확대, 내년부터 신규 라인을 통한 매출 증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태양전지 시장이 커지면서 티씨케이의 수익 기반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동양제철화학.현대중공업 등은 태양전지용 웨이퍼 및 모듈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생산이 본격화하면 새로운 공급처 확보로 티씨케이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 반도체 업황 리스크 커=소재 산업의 특성상 반도체 업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이 회사의 단점으로 꼽힌다. 또 웨이퍼의 주 원료인 실리콘 가격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 따라서 이런 리스크 요인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아울러 최대주주가 일본 업체여서 해외 수출 및 마케팅 등에 탄력적인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티씨케이는 1996년 우리나라의 케이씨텍.승림카본금속, 일본 도카이카본 등 3사가 합작해 설립했으며 33.5%의 지분을 확보한 도카이가 최대주주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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