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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활약 돋보이는 영화·가요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영화·가요계를 신인급들이 주름잡고 있다.
요즘 신인들은 데뷔작·데뷔 곡으로 일거에 스타덤에 뛰어 오른다.
최근 방화계의 활기나 가요계의 침체국면 탈출은 이들의 활약에 힘입은 바 크다.
영화계 신인들의 대표급으로는 정보석·박진성·이경영·박상민·최진실·이미연·옥소리·최유라 등이다.
가요계에는 이승철·이정현·조정현·김민우·임백천·조갑경·이상우, 그리고 솔로로 분리한 혼성듀엣「햇빛촌」등이 신인 돌풍의 주역들이다.
안성기·이덕화·강수연·이혜영 등에게 의존하는 방화계의 스타 기근이나 변진섭의 독주를 빼면 여러 사람이 할거하는 가요계의 현실에서 이들의 경쟁적 활약이 바로 영화·가요계의 활기를 지속케 할 추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쪽의 선두로는 정보석이 꼽힌다. 지난해 데뷔작『그후로도 오랫동안』에서 강수연과 경연했던 정은 그후 배창호 감독이 3년만에 메가폰을 잡은『꿈』에 캐스팅됐고『꼭지딴』 『젊은 날의 초상』등에 잇따라 출연 중이다.
선이 가는 마스크에 도회적 우수가 짙게 배어있어 도시문명을 배경으로 한 청춘물의 스타로 적격이라는 평이다.
박진성은 KBS드라마『지리산』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뒤 영화계에 입문, 김호선 감독의 『미친 사랑의 노래』에 출연했고『꼭지딴』에서는 정보석과 공연했다.
큰 눈망울에 반항아의 분위기가 그의 상표다.
지난해 『구로 아리랑』으로 데뷔하고『비 오는 날수채화』에 나온 이경영은 표준형의 멜러물에서 상당한 활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박·이 셋은 현 추세로 순항하면 새로운 남자 배우의 트로이카를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
임권택 감독의『장군의 아들』에서 김두한의 청소년기를 멋진 액션으로 처리해낸 박상민은 액션스타 부재의 방화계가 올해 발굴한 큰 수확이다.
그는『장군의 아들』의 대히트로 기획중인 속편에서도 주역으로 내정돼있다. 실제 무술에도 능해 앞으로 남자중심의 힘찬 영화에 자주 얼굴을 내밀듯하다.
여배우 쪽으로는 최진실이 앞서고 있다.
『남편사랑은…』운운의 CF로 인기가 급부상한 이색 케이스인데 부담을 안주는 맑은 인상이 주무기로 연기자세도 성실해 앞날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남부군』으로 스타덤에 올랐고『꼭지딴』에 출연했으며 많은 영화사들로부터 출연제의를 받고 있다. 이미연은 하이틴 영화의 간판으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히트한『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얼굴이 알려졌고 요즘 개봉중인『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에서도 주연, 그의 얼굴을 보러 고교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최유라는 올해 데뷔작『수탉』으로 대종상 신인상을 획득했다.
외모보다는 연기가 단연 앞서 수명이 긴 배우로 남을 것이란 평을 받고 있다.
『구로 아리랑』『비 오는 날수채화』에 이어『젊은 날의 초상』에 캐스팅 된 옥소리는 잘 생긴 얼굴이「너무 튀어」이를 상쇄할 연기력이 숙제로 남아있다.
영화계가 남녀 신인들이 골고루 포진한데 비해 가요계는 남자들이 주축을 이룬 현상이다.
이는 과거 주류를 이뤘던 비디오형의 여자가수들이 퇴조한 상대적 현상으로 노래솜씨로 승부를 거는 가요의 오디오 시대를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세곡『안녕이라고 말하지마』이후 대마초 사건에 연류됐던 이승철은 최근『마지막 콘서트』로 재기했다.
조정현은『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에 이어 『슬픈 바다』를 히트시키며 스타자리를 굳혔다.
이승철과 조정현은 각각 연주·작곡 실력까지 갖추고 있어 어쩌다 반짝하는 가수들과는 유를 달리해 변진섭의 뒤를 이을 재목들로 평가된다.
데뷔곡『사랑일 뿐이야』로 6월 이후 각종 인기차트 정상에 올라있는 김민우는 부드러운 목소리와 짙은 호소력이 앤디 윌리엄스나 홀리오이글레시아스를 방불케 해 음악성을 갖춘 발라드 가수로 주목받고 있다.
임백천은『마음에 쓰는 편지』로 젊은 층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고, 고혜선은 트롯『가슴속에 흐르는 눈물』로 주현미의 아성을 넘볼 야심에 차있다.
한편 솔로로 독립키로 한 혼성듀엣「햇빛촌」은『유리창엔 비』에 이은 후속곡을 준비중이며, 집요하게 퓨전 재즈의 대중화를 위해 잦은 공연을 갖는「봄 여름 가을 겨울」도 그룹음악의 대표주자로 지목되고 있다.<이헌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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