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정 나눈 "하키인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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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감독·코치 등 호랑이 선생님들이 대회에 참가중인 선수들에게 잔치 한마당을 열어줘 훈훈한 사제간의 정을 나누었다.
제33회 전국 종별 하키 선수권 대회(24일∼8월1일)가 열리고 있는 25일 오후6시 성남 공설운동장 실내 체육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전국의 52개 중·고·대학 및 일반 팀 선수와 지도자 등 5백여명이 한데 어울려「90 하키인 페스티벌」로 이름 붙인 자그마한 축제를 벌인 것.
치열한 대입 경쟁이 운동장에까지 번져 각종 대회는 대입 체육 특기자 자격을 따내기 위한 삭막한 경쟁의 장으로 전락한 것이 오늘의 우리 체육계 현실.
이를 보다못한 일선 지도자들이 한 순간만이라도 하키인들 상호간의 따뜻한 인간관계 회복을 도모키 위해 이번 행사를 벌이게 된 것이다.
제1부 선수와 선생님이 서로에게 드리는 글에서 대방여중 남가인 선수는『때로 훈련이 고되면 선생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용기가 없었다』며 좀더 자상한 지도를 호소했다.
이에 유성고 정성호 감독은『선생님들의 꾸지람이 사랑에서 나오는걸 것임을 알고 운동과 학업에 더욱 정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열린 장기 자랑에서는 50여명의 선수가 앞다투어 출전, 노래와 브레이크 댄스 등으로 흥겨운 한 때를 보냈다.
3시간여에 걸친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한결같이 구김 없는 밝은 웃음이 가득했다. <김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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