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여자 유도 조민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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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얏, 야앗!』
찜통 더위 속에 비오듯하는 땀방울에도 아랑곳 않고 상대를 매트에 내려꽂는「앳된 여장부」의 손매가 비수같이 날카롭다. 『이까짓 더위는 문제없어요. 그보다는 하루빨리 대회가 다가와 금메달을 따겠다는 저의 조급한 마음이 더 더워요』
한국 여자유도의 호프 조민선(조민선·18·서울체고). 웃음 띤 농담속에 오히려 당찬 결의가 넘친다.
여자 유도는 올 북경대회에 첫 채택된 신설 종목(금 8개). 홈팀 중국의 강세속에 한국은 오로지 56kg급의 조민선에게 큰 기대를 걸고있다.
조가 이처럼「확실한」금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타고난 체력과 운동감각, 그리고 영리한 머리 등 나무랄데 없는 재목이기 때문. 특히 큰 키(173cm를 이용한 다리기술 구사는 단연 군계일학이다. 주특기는 밧다리 걸기와 허벅다리 후리기. 이 때문에 얻은 별명이「학다리」다.
지난해 11월 89세계 선수권대회(유고)에서 동메달(당시 52kg급)을 따내 각광받기 시작했고 올 4월 제5회 세계 청소년 유도 선수권(프랑스) 에서 당당히 우승, 일약 세계적 스타 대열에 올라섰다.
꼽히는 북경 라이벌로는 중국의 류와 일본의 가와무라(천촌). 그러나 현재로선 조의 우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김상철 대표팀 감독은 내리고 있다.
조영웅씨(조영웅·49)1남3녀 중 맏딸.
글 전종구 기자 사진 오동명 기자
▲생년월일=72년3월21일
▲출생지=전남 영암
▲학교=서울체중→서울체고(3년)
▲경력=88서울 올림픽 동, 89세계선수권 동, 90세계 청소년 선수권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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