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총리 상호방문 진전기대/판문점 남북고위회담 예비접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8ㆍ15대회 간섭하면 곤란
◇판문점=26일 오전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제8차 예비회담은 범민족대회 예비회담 북측대표단의 도착지연때문인지 다소 긴장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북측의 백남준단장은 회담벽두 날씨문제 등을 잠시 이야기한뒤 범민족대회문제에 언급,『중요한것은 회담의 전도를 흐리게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8ㆍ15범민족대회를 부당하게 간섭ㆍ방해하거나 참가할 수 있는 사람을 참가하지 못하게 하면 북남대화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해 한때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측 송한호수석대표는 『남북총리가 40년만에 상호 방문하는 자체가 통일에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많은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결코 백단장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총리회담성사의 의의를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회담장소는 전민련의 안내문제 등으로 북측 대표의 남행이 지연되자 남북연락관이 잇따라 회의를 열어 이견을 조정했다.
남북 양측은 이날 낮12시50분쯤 판문점 북측지역 판문각 앞에서 네번째 연락관 접촉을 가졌으나 북측의 까다로운 제안으로 합의를 보지 못한채 10분만에 끝났다.
4차접촉에서 우리측은 전민련대표의 영접과 차량동승을 수용했으나 북측은 숙소와 회담장도 전민련의 안내에 따르겠다고 주장해 결렬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북측은 우리측에 사진이 첨부된 대표단 명단을 넘겨주었으나 다음번 연락관 접촉에 대해선 약속을 하지않은 채 전화로 연락하겠다고만 통고,회담성사여부에 불안을 느끼게 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측이 전민련대표 3명이 군사분계선까지 나가 영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북측의 주장을 대폭 수용했으나 북측이 미묘한 문제들을 계속 제기해 협상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측의 주장이 무엇인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측은 오전7시30분 1차 접촉에서 우리 정부의 숙소제공과 안내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오전11시30분쯤 2차 접촉에서부터 ▲전민련대표의 군사분계선상 영접 ▲전민련대표와의 차량동승 ▲전민련이 제공하는 숙소 사용 등 조건을 내세우며 북측대표단의 판문점통과를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