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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되는 자연 주부들이 살리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파괴되는 자연환경을 되살리자」는 주부들의 환경보호 운동이 올해 여성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한 주부 클럽 연합회·한국 부인회·서울 YWCA·전국주부 교실 중앙회 등 여성단체들은 올해의 주요사업으로 환경보호 운동을 채택, 이의 실천을 위한 각가지 방안을 도입하고있다.
환경 보호 사업을 앞으로 10년간의 중점사업으로 설정하고 지난 2월부터 쓰레기 분리수거운동을 시작한 대한 주부 클럽 연합회는 2일 전국의 환경미화원들이 뽑은 쓰레기분리 모범주부 1백20명과 분리수거 모범 환경미화원 22명을 표창하는 한편 2천여명으로 구성된 자연보호 주부 자원 봉사대 발대식을 가졌다.
서울 불광동 미성 아파트 등 6개 시범지역을 선정해 가연성·재활용·음식찌꺼기로 쓰레기를 분류해 담을 3색 비닐쓰레기 봉투(분홍색·미색·검정색)를 무상으로 공급해왔던 주부클럽의 쓰레기 분리 사업은 개시 5개월 만인 24일 현재 전국 20여개 지역 4만 가구로 확산되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시·환경처 등은 이 사업의 성과를 높이 평가, 예산지원을 하는가 하면 전국의 4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분리수거 쓰레기통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번에 모범주부로 뽑힌 여성들은 주부클럽 측이 이 운동의 조기 정착화를 위해 2∼3개월 전부터 전국 환경 미화원들에게 쓰레기 분리 모범주부 추천을 의뢰해 선발된 사람들이다.
모범 주부의 한 사람인 박영순씨(충남 예산군 예산읍)의 경우 이웃 30가구의 주부들과 함께 쓰레기를 분리, 환경 공해를 줄이는데 앞장섰으며 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팔아 마련한 30만원의 기금을 토대로 불우 이웃 두 가정의 생계비를 지원해 왔다는 것.
한편 주부클럽 측은 24일 산이나 관광지 등에 버러진 쓰레기를 줍고 계몽활동도 펴는 자연보호 주부자원 봉사대 서울지역 발대식도 함께 가졌다. 발대식에는 전국 25개 지역 2천여명의 봉사원 중 서울지역 3백여명이 참석했다. 8월말까지는 나머지 지역의 발대식도 끝내고 본격적인 쓰레기 줍기 산행을 시작할 계획.
발대식에서는 자연보호를 위한 주부생활 실천강령(12개항)이 채택됐다.
지난 6월 전국 환경 감시제도(NEMS)를 도입, 전국 15개 시·도에 모두 6백여명의 주부 감시원을 두고 있는 한국 부인회 측은 지난 한달여 동안 하천에 대한 산업 폐수와 오물투기·자동차 매연·쓰레기 불법 투기 등 20여건을 적발해 해당 관청에 고발했다.
김성희 한국 부인회 총무는『이달 중으로 현장의 사진을 첨부한 고발사례 등을 한데 모아 환경처에 전달해 보다 근본적인 개선책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현장고발 사진전시회·우수환경 감시인 시상 등의 계획을 갖고 있다.
「바른 삶 실천운동」을 펴고 있는 서울YWCA는 오는 9월부터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캠페인을 벌일 예정.
언제부터인가 주부들간에 장바구니가 슬그머니 없어지고 비닐봉투로 대체되면서 썩지 않는 비닐로 인한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운동을 벌이게 됐다.
박인례 서울Y간사는『주부들은 물론 헬스클럽·사우나탕 등에 샴푸·린스 덜 쓰기 운동을 적극 권장하고 기업체 측에는 1회용 샴푸의 용량 줄이기, 폐 식용유를 이용한 비누 만들기 등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국 주부교실 중앙회가 조직한 어머니 등산반 주부 1백30여명은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서울근교의 관악산, 도봉산, 북한산 등의 등산로와 계곡을 찾아가 지저분하게 널려있는 각종 쓰레기 줍기 작업을 펼치며 깨끗한 환경 가꾸기 계몽 캠페인도 함께 벌이고 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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