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비교사회복지」 세계적 권위자- 미 컬럼비아대 캐머만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더 나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정책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안목으로는「미래시민들」의 삶에 결정적 역할을 할 올바른 가족정책이 더욱 필요합니다.』
대만에서 열리는 사회복지관련 국제 세미나에 참석하는 길에 잠시 서울을 찾은 비교사회복지 정책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실러 캐머만 교수(62·미국 컬럼비아대 사회복지학·국가간 비교연구소장) 는『가족정책은 곧 국가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88년 서울 올림픽 국제 학술회의에 참가한 이후 두번째로 서울에 온 그는 6일간의 짧은 일정 중에도「미국의 아동복지 정책 강연회」(동방 아동 복지회),「서구사회 가족 정책의 최근 동향과 쟁점 강연회」 (한국여성개발원)등을 잇따라 가졌다.
『사회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그에 따른 신속한 가족정책을 수립한 나라들이 결과적으로 성공하고 있습니다. 마구잡이식 정책이 아닌,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사회의 다양성과 변화를 반영하여 정책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그는 스웨덴·핀란드·덴마크 등을 가족정책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국가로 꼽고 이들 나라가 펴온▲직장여성들의 육아휴직제도▲탁아등 취학전 아동 프로그램실시▲저소득층의 편부모가정, 특히 편모가정에 대한 경제적 원조정책 등을 본보기로 들었다.
그는 『한국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여성은 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갈등과 어려움을 맞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 『여성의 가정에서의 역할과 사회적 개체로서의 역할이 갈등을 빚는 것은 어느 나라든지 대동소이하다』면서 특히 한국은 유교적인 가부장적 가치관의 뿌리가 깊다는 점을 인식하고 「한국형 가족정책」을 개발해 나가야한다고 조언.
캐머만 교수는 『가족정책에 관한한 미국도 이제 겨우 논의가 벌어지고 있는 걸음마 단계』라며 최근 한국의 가족법 개정, 한국여성개발원의 「한국가족 정책연구」등의 활동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홍은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