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에 모기떼… 가을이 이상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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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 저수지 바닥, 고운 빛깔을 잃은 단풍, 극성스럽게 달려드는 모기떼…. 10월이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계속된 늦더위에 "가을이 실종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19일 경남 합천의 낮 최고 기온은 28.1도까지 치솟았다. 전남 순천 27.5도, 고흥 26.8도, 울산.영천.제주 26.7도, 대구 26.4도, 광주.전주 26.1도, 강릉 25.7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수은주가 25도 넘게 올라갔다. 서울은 21.8도.

'가을 가뭄'에 시달리는 대지는 먼지만 풀풀 날렸다. 이달 들어 서울의 강수량은 0.2㎜로 평년 값인 32㎜의 0.6%에 불과했다. 지난달 강수량은 11.1㎜로 평년 강수량인 137.6㎜의 8.1%에 그쳤다. 대전.대구.전주 등에는 이달 들어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다.

최근 가을답지 않은 날씨가 계속되는 것은 안정적인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북쪽의 온대 저기압이 남하하지 못하고 만주 북쪽으로 지나가 기온을 떨어뜨리지 못했고, 남해상을 따라 기압골이 크게 발달하지 못해 비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7월 윤달이 끼면 더위가 길어진다'는 속설(俗說)에 대해 기후예측과 김현경 박사는 "기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특이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말 그대로 속설"이라고 밝혔다.

22 ̄23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비가 내려 '가을 가뭄' 해갈에 약간의 도움을 줄 전망이다. 비가 온 뒤에는 기온이 4 ̄5도 떨어져 가을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다소 쌀쌀한 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아침에는 9 ̄10도, 낮에는 18 ̄20도 정도의 선선한 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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