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아시안게임선 정식종목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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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바둑이 올림픽에 들어가는 게 빠를까, 아시안게임에 들어가는 게 빠를까. 중국과 일본이 전폭적으로 협조한다면 아시안 게임이 빠를 수 밖에 없다.

조건호(사진) 대한바둑협회장이 이번 전주 축제 기간에 아시아바둑연맹(가칭) 창설에 나선다. 이를 의논하기 위해 아시아의 14개국 바둑협회 대표들이 전주에 모인다.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바둑이 종목으로 채택된 건 사실이지만 어떤 장소에서 어떤 식으로 경기가 열릴지 아무도 모른다. 바둑 강국인 한.중.일과 아무 대화도 없다는 점은 채택 여부조차 의심케 만든다.

조건호 회장은 2010년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이때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으려면 이번 12월의 아시안게임 이전에 아시아 바둑연맹체가 결성돼야 하고 이들이 도하로 가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시 말해 아시아 바둑연맹 결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난관이 있다. 한.중.일은 저마다 바둑의 주도권을 쥐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바둑의 발상지이자 세계 최대의 팬을 보유하고 있고 일본은 바둑을 키워온 공로자임을 자처하고 있고 한국은 현재 최강국임을 주장하고 있어 쉽게 화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일본이 주도하는 세계바둑연맹(IGF)의 존재와 바둑 종주국인 중국의 존재를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 한국기원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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