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부자들 명품 쇼핑 큰손… 나흘 열린 전시회서 600억원어치 구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중국 상하이(上海) 부자들의 구매력은 역시 대단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9일까지 나흘간 상하이에서 열린 '톱 마크(Top Marques)' 명품 전시회에서 모두 5억 위안(약 600억원)의 고가품이 팔렸다고 보도했다.

톱 마크는 '007 영화'들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영화 배우 로저 무어가 모나코에서 열었던 '톱 마크 모나코'를 본떠 만든 세계적 명품 전시회다. 전 세계에서 70개 브랜드가 참가한 이번 행사 기간 중 상하이 시민을 중심으로 중국인 1만2000여 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관람객은 지난해에 비해 40%가 늘었다. 올해 구매 금액 5억 위안은 지난해의 두 배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부유층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로 이 나라의 어느 지역보다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사가 열린 나흘 동안 중국인들이 사들인 고가품에는 5만 위안(약 600만원)짜리 헤네시 X.O. 코냑을 비롯해 고급 스포츠카인 포르셰, 남아프리카공화국산 다이아몬드 등이 포함됐다. 대당 가격이 최소 200만 달러인 요트도 8척이나 팔렸다.

상하이 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중국의 고급 시계.보석.의류.잡화.스포츠카 등 명품 시장은 연간 60%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1978년 개방 이후 해마다 평균 9~10%대의 고성장을 하면서 1억 명이 넘는 중산층이 생겼으며, 30만 명이 넘는 백만장자가 태어났다.

이들의 높은 구매력을 노리고 루이뷔통.샤넬.구찌.프라다.불가리 등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스위스 시계 제조업체 관계자는 "미래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우리는 평범한 사람이 아닌 거부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