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담보 소액대출 통해 북한 빈곤 해결 돕고 싶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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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누스 박사가 시상식에서 서울평화상 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평화상을 수상한 방글라데시 빈곤퇴치 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66) 그라민 은행 총재는 "북한 핵실험은 절대로 용인될 수 없다"고 비난하면서 "북한 주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유누스 박사는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8회 서울평화상 시상식에서 이철승 이사장으로부터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상금은 20만 달러.

유누스 박사는 시상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핵실험은 세계를 파멸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며 "핵무기를 보유한 모든 나라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빈곤문제를 해결하려면 개방을 해야 한다. 사람들이 들어가서 '마이크로 크레디트(무담보 소액대출)'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도울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글라데시-파키스탄 전쟁 이후 미국에서 돌아와 방글라데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1976년, 어려운 이들을 도울 방법을 찾다가 은행 보증을 서준 이후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을 시작했다"며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모든 은행이 참여해야 하고, 모두에게 개방된 은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누스 박사는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통해 어느 정도 이익을 내긴 하지만 이윤 추구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소액대출을 해주면서 소외계층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사업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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