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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상 받으니 책임 무거워져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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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특별히 큰 일을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이번에 상을 받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대한변협(회장 박승서)에서 수여하는 22회 한국법률문화상을 받게 된 최광률 변호사(54· 헌법재판소 비 상임재판관)는 평소 깔끔한 몸가짐만큼이나 겸손하게 수상소감을 밝혔다.
서울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58년에 졸업하면서 10회고시 사법과에 합격한 최 변호사는 8년간의 판사생활과 20여 년간의 변호사직을 통해 법조계·학계·정부기관업무 등에 깊게 관여하며 폭넓은 활동을 벌여 왔다.
최 변호사는 62년 대전지법판사로 임관, 69년 서울지법판사로 퇴임할 때까지 재판업무에 관해 진취성과 창의력을 발휘, 사법 정의 실현에 앞장서 왔으며 변호사개업 이래 서울지방변호사회 및 대한변협의 임원 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각종 법령규칙제정과 변호사단체 운영에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변호사는 후진양성에도 힘써 69년 명지대 출강을 시작으로 72년 중앙공무원 강사를 역임했으며 86년 사법연수원 강사를 지내면서 법조인으로서의 자질향상과 인격도야 및 실무수습능력을 키워 주는데 헌신해 왔다.
또 대법원과 법무부 등 유관기관의 법령제정·개정 위원회에도 참여, 헌법·헌법재판소 법·민법·상법·민사소송법·행정심판 법·행정소송법·변호사법·심신장애자 복지 법 등 수많은 법률의 제정·개정안을 기초하고 입법의견을 밝혀 법률문화창달에 기여한 점도 이번 수상이유중 하나.
이밖에 행정법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여 한국공법학회상임이사·행정판례연구회 부회장·국제재정학회 이사 등을 지내면서 행정법에 관한 이론과 실무발전에 노력하여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원과 정부 각 기관의 행정심판위원 및 자문의원으로 활약해 왔다.
최 변호사는 88년9월부터 헌법재판소 비 상임재판관으로 지명돼 근무하고 있다.
최 변호사는 이같이 다방면에 걸린 활동 중에도 학구적인 자세를 보여 30여 편의 연구논문을 학술잡지 등에 발표하기도 했다.
66년4월「부정수표단속법의 개 정과 해석상의 문제점」발표 이후 피고인의 출석과 공판정의 구성(78년 1월), 헌법상의 사법제도에 관한 연구Ⅰ·Ⅱ·Ⅲ·Ⅳ(80년), 상고제한제도의 개선방향 상·하(81년), 행정쟁송제도의 개선방향(83년 9월), 의료사고의 문제점과 대책(86년 3월), 헌법재판의 운영과 절차(90년 2월)등을 내놓았다.
28일 오후5시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대한변협주최「법의 지배를 위한 변호사대회」에서 상을 받게 되는 최 변호사는 부인 김혜자씨(49)와의 사이에 딸만 셋 있으며 특별한 취미는 없고 밤늦도록 책을 보는 것이 취미라면 취미. <김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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